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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Dec 17. 2024

가장 따뜻한 색깔, 블루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Le bleu est une couleur chaude)》(2010)는 파란색이라는 상징을 통해 첫사랑의 불완전한 열정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 클레멘틴은 단조롭고 흑백처럼 느껴지던 일상 속에서 파란 머리의 엠마를 만나며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엠마는 클레멘틴에게 단순한 사랑의 대상이 아닌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이자, 새로운 정체성의 시작점으로 그려집니다. 이 과정에서 파란색은 열정, 희망, 상실을 동시에 아우르는 상징적 색채로 기능하며, 청소년기의 불안정한 감정과 자아 형성의 복잡함을 은유합니다.


작가 쥘리 마로(Julie Maroh)는 이 작품에서 독특한 서사적 기법을 통해 클레멘틴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탐구합니다. 비선형적 구조는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흐리며 독자에게 클레멘틴의 심리적 변화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특히 일기와 같은 사적인 기록 형식과 외부적 관찰이 교차하는 서술 방식은 청소년기의 불안정성과 혼란을 더욱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또한, 1990년대 프랑스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개인의 성장 서사를 넘어서 세대 간 가치관의 충돌과 사회적 억압을 반영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한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메시지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2013년 영화화되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나 성장 서사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 탐구를 깊이 있게 다루며 그래픽 노블의 서사적 깊이와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프랑스 만화 업계가 그래픽 노블을 예술과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프랑스 그래픽 노블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책과 영화 포스터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는 프랑스 작가 쥘리 마로(Julie Maroh)가 18세부터 5년에 걸쳐 완성한 그래픽 노블로, 성 정체성 탐구와 자아 발견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청소년기의 혼란과 성장이라는 보편적 경험을 강렬하고도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작가는 성 소수자로서의 고민과 갈등을 독창적인 서사와 시각적 요소로 풀어냈습니다. 초기 블로그 연재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발전했고, 2010년 글레나(Glénat) 출판사를 통해 정식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파란색입니다. 파란색은 기존의 전통적 상징성을 뒤집으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습니다. 일반적으로 파란색은 차가움, 우울함, 혹은 평온함을 상징하지만, 이 작품에서 파란색은 열정과 가능성, 자유를 나타내는 색으로 재해석됩니다. 엠마의 파란 머리카락은 클레멘틴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이는 작품 전체에서 클레멘틴의 내면 변화와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파란색의 사용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서 캐릭터의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작품의 대부분은 흑백으로 구성되지만, 파란색만이 클레멘틴의 세계에서 특별히 부각됩니다. 이는 엠마와의 만남 이후 클레멘틴의 내면 세계가 점차 변화하기 시작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처음에 파란색은 혼란과 불안을 나타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정, 가능성, 자유를 상징하는 색으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색채의 변화를 통해 클레멘틴의 감정적 성장과 자아 인식의 과정이 드러납니다. 또한, 현재는 컬러로, 과거는 흑백과 파란색으로만 표현되는 기법은 두 시간대를 명확히 구분하면서 클레멘틴의 감정적 여정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합니다.


이 작품에서 파란색의 상징적 사용은 작품의 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시각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파란색은 클레멘틴의 성장과 자아 발견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동시에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작품의 주제 의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정체성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하는 서사로 작품을 이끌어갑니다. 결과적으로 파란색의 활용은 작품에 정서적 깊이와 울림을 더해주며, 독자들이 클레멘틴의 복잡한 내면 세계에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 출처: 아마존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는 1990년대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청소년기의 성 정체성 탐구와 개인의 성장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작가 쥘리 마로(Julie Maroh)는 주인공 클레멘틴의 첫사랑과 자아 발견 과정을 통해 시대적·사회적 맥락을 자연스럽게 담아냅니다. 당시 프랑스 지방 도시의 보수적인 분위기와 세대 간의 가치관 갈등은 클레멘틴이 겪는 내적·외적 도전과 맞물리며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납니다. 가족과 친구, 사회적 편견과의 갈등 속에서 클레멘틴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수용하는 과정은 개인적 경험을 넘어 보편적인 성장 서사로 확장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마로는 이를 통해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특별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로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비선형적 구조를 통해 클레멘틴의 감정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묘사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서사 방식은 그녀의 혼란과 성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며, 클레멘틴의 일기 형식은 그녀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파란색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모티프로, 클레멘틴의 불안과 열정, 그리고 자유를 상징하며 그녀의 성 정체성 탐구와 정서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이러한 색채와 서사의 결합은 그래픽 노블의 예술적 특성을 극대화하며 독자들이 감정선에 더욱 몰입하게 합니다. 또한 대사와 내레이션은 캐릭터들의 관계 변화와 갈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는 개인의 성장 서사를 넘어 예술의 역할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클레멘틴의 연인 엠마는 예술가로 등장하며, 그녀의 예술 활동은 단순한 자기 표현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합니다. 작품은 LGBT 운동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사회적 맥락과 연결 짓습니다. 클레멘틴과 엠마의 관계 변화는 사랑, 성장, 그리고 상실의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전달합니다. 마로는 색채와 서사를 통해 깊이 있는 감정선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하며 그래픽 노블의 예술적·문학적 가능성을 극대화합니다.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는 프랑스에서 LGBTQ+ 청소년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첫 주류 그래픽 노블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 작품은 청소년의 성 정체성을 섬세하고 진지하게 탐구하면서도, 가족 관계와 우정, 성장의 아픔 등 보편적인 주제를 함께 다룸으로써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2013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감독과 두 주연 배우가 함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결과는 원작의 감정 묘사와 서사가 영화로도 훌륭히 재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작품은 1990년대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편견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주인공 클레멘틴은 파란 머리의 엠마를 만나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발견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가족과의 갈등, 친구들의 편견, 사회의 시선 등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점차 내적으로 성장합니다. 클레멘틴의 이야기는 첫사랑의 설렘과 상실, 자기 수용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이러한 갈등과 변화의 과정을 통해 그녀의 자아 발견과 성장이 깊이 있게 묘사됩니다.


이후 프랑스 만화계에서는 다양한 LGBTQ+ 주제의 작품들이 등장하며 서사의 깊이와 표현 방식을 확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보이지 않는 레즈비언(La Lesbienne invisible)》(2013), 《보통 사람들(Les Gens normaux)》(2013), 《나는 여자아이를 좋아해(J'aime les filles)》(2016), 《루이자, 여기 그리고 저기(Luisa, ici et là)》(2016), 《거품(Ecumes)》(2017), 《화면 속의 소녀(La Fille dans l'écran)》(2019), 《모든 게 잘 될 거야(Tout va bien)》(2019) 등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성 정체성 탐구, 사회적 억압과 편견 극복, 가족과의 관계, 첫사랑의 아픔 등 LGBTQ+ 개인이 겪는 다양한 경험을 진지하게 탐구하며 그려냅니다. 특히 《화면 속의 소녀》와 《거품》, 《루이자, 여기 그리고 저기》는 예술적 완성도와 감성적인 서사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블루 이즈 더 워머스트 컬러》는 LGBTQ+ 청소년 서사를 단순한 하위 장르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보편적인 성장 서사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갖습니다. 특히, 프랑스 사회의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 클레멘틴이 겪는 내적·외적 갈등은 당시 사회의 편견과 개인의 정체성 탐구를 심도 있게 조명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정체성의 혼란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이를 통해 그래픽 노블의 서사적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했습니다. 프랑스 만화계에서 이 작품은 LGBTQ+ 이슈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와 개인의 변화를 아우르는 걸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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