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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I 로스팅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Google Cloud Next 2025의 7가지 메시지

by 경영로스팅 강정구

2025년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oogle Cloud Next 2025에서 1,000개가 넘는 세션과 수만 명이 몰린 이 행사에서 구글은 단 하나의 메시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AI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인프라입니다.

과거의 AI는 R&D팀의 실험이나 파일럿 프로젝트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이제 AI는 전사 전략, 운영 시스템, 고객 경험의 근간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Google Workspace는 Gemini를 기반으로 기존 협업툴의 정의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문서를 작성하는 툴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Bain & Company는 이 전환의 의미를 7가지 메시지로 정리했습니다. 핵심은 기술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 보다, 어떤 구조로 연결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1)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모든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2) 기술 자체보다 그것이 조직 안에서 무엇을 변화시키는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3) AI의 성능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는 구조화에 달려 있습니다.

(4) 기술 스택은 보안과 확장성을 전제로 한 수직 통합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5) 에이전트 시대, 거버넌스는 사후 통제가 아니라 초기 설계의 조건입니다.

(6) AI 도입의 속도는 조직의 AI 신뢰도 수준에 따라 결정됩니다.

(7) 멀티모달 AI는 일하는 방식과 소통의 문법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AI 기술보다 구조 설계를 우선시합니다. Gemini는 단일 모델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상황에 맞게 연결하는 실행 환경으로 진화 중입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의류 브랜드 Lululemon은 Google Cloud를 활용해 고객 응대 업무의 40% 이상을 AI 기반 챗에이전트로 전환했고, CS 만족도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고 합니다.


데이터는 여전히 핵심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양보다 질’이라는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BigQuery, AlloyDB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AI가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맨틱 인덱싱과 벡터 검색 구조를 강화해 왔습니다. AI가 의미를 읽지 못하면, 질문은 공허해지고 결과는 왜곡됩니다.


보안과 인프라 통합도 빠질 수 없습니다. 구글은 칩(TPU), 클라우드(Google Cloud), 플랫폼(Vertex AI)을 하나의 스택으로 제공하며, AI 기반 위협 탐지와 자동 대응까지 내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보안은 ‘기술을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AI 구조 설계의 내재화 요소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도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입니다.


에이전트 시대에는 거버넌스의 정의도 달라져야 합니다. 누구나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시대, 처음부터 통제 구조와 책임 기준을 설계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를 위해 권한 설정, 실행 범위 제어, 감사 로깅을 포함한 통합 거버넌스 툴 셋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I가 실제로 현장에서 도입되기 위해선 ‘신뢰’가 결정적입니다. Vertex AI는 산업별로 다른 요구를 고려해, 미세 조정(fine-tuning)과 안전성 조정을 통해 규제 산업에서도 빠르게 배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보험사 USAA는 Vertex AI를 활용해 사기 감지 모델의 정확도를 30% 이상 높였고, 동시에 내부 규제 기준도 만족시켰습니다. 빠름과 안전성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멀티모달 AI는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Veo 2는 단 몇 줄의 프롬프트만으로 고해상도 비디오, 이미지, 3D 자산까지 생성해 냅니다. 이제 브랜드는 사람 대신 AI에게 “영상으로 보여줘”라고 요청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생산 방식이 아니라, 표현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구조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Google Cloud Next 2025는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먼저 설계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툴을 도입할 것인가의 문제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어떤 흐름에 기술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의 문제만 남아 있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구조이고, 구조보다 중요한 건 실행입니다. 누구나 LLM API를 붙일 수 있는 시대, 진짜 경쟁력은 실행 가능한 설계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AI는 이제 선택이 아닙니다. AI 기술을 도입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리, 이 기술을 중심으로 조직 구조를 어떻게 다시 설계되었는지가 생존을 결정할 것입니다. Google Cloud Next 2025가 강조한 메시지는 ‘기술의 미래’가 아니라 ‘조직 리셋’의 필요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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