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집중, 중간 관리자의 축소
2025년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인력의 약 7%에 해당하는 15,000명을 전 세계적으로 감원했다. 동시에 800억 달러(약 11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하며, 감원과 함께 AI 중심 전략의 방향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를 “수익성을 우선한 전략적 조정”이라 평가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502달러로 상향했다. 당시 주가 대비 약 12%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정리해고는 사업별 구조조정의 방향을 드러냈다. Xbox 부문에서만 2,000명 이상이 퇴사했고, 일부 게임 프로젝트는 완전히 종료됐다. 반면 AI 엔지니어, 데이터센터 설계자, 솔루션 아키텍트 등은 적극적으로 충원됐다.
조직 구조도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뀌었다. 관리자 한 명이 맡는 인원은 평균 5~6명에서 10명 이상으로 늘었고, 중간 관리자는 크게 줄었다.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고 책임을 단순하게 나누기 위한 변화이다.
AI 도구의 본격적인 활용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산하는 전체 코드의 30% 이상을 AI가 작성하고 있으며, Copilot은 전 세계 1,500만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단순한 보조를 넘어, 실제 생산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개발 방식, 나아가 코딩의 문법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 변화는 개인의 평가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Copilot을 얼마나 활용하는지가 성과 기준으로 포함되었고, AI 도입에 소극적인 인력은 점차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인력을 감축하기보다 재배열하며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업무 역량의 정의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만큼 내부에서 느끼는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사내 설문에서 조직문화에 대한 긍정 응답은 62%에서 40%로 떨어졌고,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회사에 남고자 하는 의지도 함께 낮아졌다. 빠른 혁신 뒤에는 언제나 불안이라는 그림자가 따라온다.
논란도 뒤따랐다. Xbox 고위 임원이 남은 직원들에게 “AI 챗봇으로 감정을 관리하라”고 조언한 사실이 알려졌고, 같은 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윤리팀까지 해체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에 맞춰 조절하거나 적응하는 장치는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같은 접근은 불가능하다. 해고에 대한 법적 제한과 문화적 저항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인력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래서 ‘AI Transformation’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 내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중간 관리자는 줄이되 기존 인력은 AI에 익숙한 인재로 재교육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건 ‘자동화’가 아니라, 구조부터 다시 짜는 일이다.
그래서 AI 메디컬 스타트업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를 보조해 진단과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지향점을 잡고 있다. ‘공존’은 앞으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