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의 윈드서프 인수 무산

구글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될까?

by 경영로스팅

OpenAI가 추진하던 윈드서프 인수가 끝내 무산됐다. 금액만 4조 원에 달했던 이 거래는 단순한 스타트업 인수를 넘어, AI 코딩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인 전략적 승부였다. 그러나 결과는 구글의 승리였고, OpenAI는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

윈드서프는 MIT 출신들이 창업한 AI 코딩 스타트업으로, 자연어로 코드를 생성하는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출시 수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 500억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Cursor 인수 실패 이후, OpenAI는 윈드서프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발목을 잡았다. Open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동 기술 접근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인수하게 될 경우 윈드서프의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자동 공유되는 구조였다. 이는 윈드서프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윈드서프 인수는 GitHub Copilot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였지만, 규제 리스크와 OpenAI와의 갈등 심화는 부담이었다. 일부 기술에 대한 예외 조항이 논의됐지만, 윈드서프와 OpenAI 모두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 틈을 구글이 노렸다. 독점 협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구글은 윈드서프의 CEO와 공동 창업자, 핵심 엔지니어들을 신속하게 영입했다. 회사 전체를 인수하지 않고 핵심 인력과 기술만 확보하는 ‘역어콰이하이어’(reverse acquihire) 전략이었다. 구글은 2.4조 원 수준의 대가로 기술 사용권까지 확보하며,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시장 우위를 가져갔다.

윈드서프는 독립 회사로 남아 있지만, 리더십이 빠져나간 조직의 지속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구글로 가지 않은 나머지 인력들이 기존 고객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기술 개발의 핵심 동력이 사라졌다는 점은 위협 요인이다. 비슷한 상황을 겪은 Inflection과 Scale AI도 리더 이탈 이후 빠르게 성장세가 꺾인 전례가 있다.

윈드서프의 경쟁력은 단순한 기술력에만 있지 않았다. 빠른 코드 추천 속도, 다양한 IDE 지원, 맞춤형 온프레미스 배포 옵션, 사용자 코드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 프라이버시 설계 등에서 기존 AI 서비스와 뚜렷한 차별점을 보였다. 개발자 친화적이고 유연한 제품 구조는 Copilot, Claude Code와는 달랐다.

OpenAI는 Codex 이후 뚜렷한 경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Anthropic은 Claude Code로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고, 구글은 딥마인드 내 코딩 에이전트를 강화하며 개발자 생태계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번 인수 실패는 OpenAI의 전략 구조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이 오히려 외부 확장을 가로막고, 내부 결정권을 제약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 윈드서프 인수 실패는 이런 모순이 드러난 대표 사례다.

설상가상으로 내부 인재 유출도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달간, OpenAI는 수석 연구자와 엔지니어들이 메타, xAI, 딥마인드 등으로 이직하는 사례를 잇따라 겪었다. 특히 메타는 2025년 상반기 동안 최소 6명의 OpenAI 출신 인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실패, 인재 이탈, 파트너 갈등이 겹치며, OpenAI의 리더십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구글은 이미 AI 선두 자리를 향해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고, Anthropic과 메타 역시 거침없는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올여름 출시가 예정된 GPT-5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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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Windsurf’s CEO goes to Google; OpenAI’s acquisition falls apart” by TechCrunch

https://lnkd.in/gxvDzZ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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