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의 잔해

by 경영로스팅

목요일 밤, 포대를 끌고 나간다

찌그러진 용기마다 요일이 다르다


칼날이 미끄러진 자리에

누군가의 이름이 반쯤 지워져 있다


검은 마커 밑에서 내 주소가 비친다

접힌 영수증이 박스 틈에서 떨어진다


비닐 냄새와 찬 공기가 섞인다


형광등 아래 이 건물이 여기 누워 있다


찌그러뜨린 제로콜라를 놓는다

모르는 사람의 맥주캔 옆에


한 박자 늦게 손을 거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가벼운 건 손뿐이다

나머지는 아직 거기서

내 이름으로 누워 있다


다음주 목요일에도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