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닿는 체온. 눈은 마주치지 않는다.
등을 돌린 채 고른 구석마다 거울이 네 방향으로 복제한다.
숨을 얕게 쉰다.
붉은 숫자가 오른다. 아무도 그 숫자를 보지 않는다. 모두가 그 숫자를 본다.
우리는 서로의 부재를 빌어주는 공모자.
문이 열린다. 빠져나간 자리, 체온만 아직 0.5평을 떠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