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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Feb 04. 2023

네이버, 역대 최대 매출 이면의 고민

앞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까?

네이버의 2022년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되려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감소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커머스 및 광고시장의 둔화에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인 콘텐츠와 클라우드 사업의 적자 개선이 더뎌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네이버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8조 2,20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 34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2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2021년 19.4%에서 2022년 15.9%로 3.5%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차트 1]


수익성 악화의 1차적 원인은 네이버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있습니다. 해당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분기 35.4%였으나, 2022년 4분기 31.4%를 기록하며, YoY 기준 4% 포인트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전체적인 광고 시장이 둔화되고, 엔데믹이 되면서 커머스 시장이 전체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글로벌 마케팅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12.2%로 2021년보다 4.1% 포인트 줄어들 것이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 [차트 2]


네이버로서는 앞으로 커머스 수수료 인상으로 방향을 잡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크림’입니다. C2C 플랫폼 ‘크림’에서는 초기에는 무료  수수료 정책이었다가, 2022년 4월부터 구매자에게 1% 수수료를 부과했고, 2023년 1월에는 구매자에게는 3%, 판매자에게는 2.5%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수익성의 근본적인 문제는 콘텐츠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의 적자입니다. 2022년 기준, 콘텐츠 사업은 약 3,700억 원의 적자, 클라우드 사업은 약 2,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가 캐시카우 및 외형을 키워주는 사업이라면, 콘텐츠 사업은 글로벌 사업의 첨병, 클라우드 사업은 AI 등 미래 먹거리의 핵심일 것입니다. 두 개 사업 모두 미래를 위한 ‘인내’가 필요하나, 적자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은 네이버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차트 3]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40%대인 클라우드 사업은 ‘퓨처테크 R&D’ 부문의 적자 영향이 컸습니다. 클로바, 랩스 등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개발을 담당하는 해당 사업부문의 2022년 4분기 적자만 557억을 기록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의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로 보더라도 등락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40%대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은 사업으로 보입니다. 반면,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은 최근 그나마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분기별 -20%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콘텐츠 사업이 처음으로 2022년 4분기에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차트 4]


그럼에도 여전히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냐라는 질문은 남아 있습니다. 콘텐츠 사업의 적자 대부분이 네이버 웹툰의 미국과 일본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1등 사업자인 피코마와 매출 격차를 줄이고 있지 못하고, 미국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투자가 더 필요합니다.


김남선 CFO가 실적 발표에서 “일본에서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 대비 25% 늘었다”고 설명한 점은 고무적이나, 이는 이북재팬 등 인수 효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미국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역으로 미국의 통합 유료 이용자수는 눈에 띄는 개선이 없었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사업 시작 이래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어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은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가설’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더 개선시켜 나갈지 지켜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2023년에는 또 다른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인수가 확정된 ‘포쉬마크’의 2021년 연간 적자 규모가 440억원이었고, 2022년에도 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적자 덩어리를 떠안게 될지 아니면 수익성 개선을 통해 콘텐츠와 클라우드 사업의 적자를 일부 메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이래저래 네이버는 '경기침체'와 '딜레마' 상황 속에서 수익성에 대한 강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차트 1] 네이버 매출 및 수익성 추이


[차트 2] 서치플랫폼 및 커머스 사업 성과 추이


[차트 3] 사업부문별 연간 손익


[차트 4] 네이버 콘텐츠 및 클라우드 사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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