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카리스마의 발휘, 괜찮을까?
*상기 사진은 글쓴이의 의도와는 관련 없습니다.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는 데 특별히 카리스마가 강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의지력과 카리스마는 대단한 힘이 있을 수 있으나 반대로 파괴적일 수도 있다.
힘과 미덕을 겸비하지 못한 리더는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같은 리더들이 등장했던 20세기 역사는 이러한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이상적인 리더는 공동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인간이 지닌 선량한 본성'을 활용한다.
그들은 확고한 결단력이 있지만 그것이 자만심이나 자기만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개인의 의지를 조직에 강요하기보다는 공동체 정신을 이해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이상적인 리더는 매력이나 인격의 힘보다는 솔선수범으로 조직을 이끌며 조용하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또 오랫동안 지속되는 훌륭한 조직을 구축하는데 집중한다. 반면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는 리더에게 크게 의존하는 조직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리더가 떠나고 나면 그 조직은 얼마 가지 않아 무너지기 시작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대표적인 리더로 알렉산더 대왕이 있었다. 그는 11년 동안 세계를 정복하여 제국을 세웠으나 그 제국은 그가 죽고 난 뒤에 곧 허물어졌다. 몇몇 리더십 전문가는 후임자의 성과를 보고 그를 이끈 리더의 진정한 영향력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깨어있는 리더들 중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카리스마는 좋은 리더십의 필요충분 조건이 아니다. 오랫동안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이끌었던 허브 켈러허 CEO는 지난 반세기를 통틀어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동시에, 또한 가장 진정성 있는 리더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의 후임은 그보다 카리스마가 부족한 리더였으나,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며 성공을 이어나갔다. 허브 켈러허는 확고한 가치와 변함없는 목적 의식을 지닌 위대한 조직을 구축했다. 단언컨대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여러 후임 경영자들을 거치며 고유한 가치와 본질을 그대로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리더, 특히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는 나르시시즘이란 덫에 빠지기 쉽다. 이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코치, 동료, 친구, 선후배 등 독자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리더에게 옳은 말을 해주는 믿음직한 조언자를 곁에 두는 것이다. 리더의 말에 "No problems"만을 연신 외쳐대는 조언자는 중장기적으로 리더의 판단력을 흐뜨러뜨려 결국 조직을 와해시키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