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수련 온라인 명상 후기
괜찮은 척했지만, 인생이 불안했어요
한 때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소신껏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전공을 선택할 때였습니다. 부모님이 반대를 엄청 했어요. 우리 형편에 무슨 그림이냐고. 전 사업 실패한 아버지께 긴 편지를 썼죠.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대학 입학하고도 중요한 결정은 누가 뭐래도 제 소신대로 했습니다. 후회할 결정도 있었지만 제가 선택한 만큼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책임을 졌죠. 잘못은 깊이 반성도 하고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세상이 만만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전셋집을 얻어 독립을 했는데 사기를 당했어요. 가까스로 전세금을 돌려받았죠. 나이가 들수록 살짝 불안해지고 결정이 힘들어졌습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세상이었어요. 처음으로 제 집을 계약할 때는 점집을 찾아갔습니다. 괜찮다는 점쟁이 말을 듣고서야 안심이 되더군요.
꿈자리만 뒤숭숭해도 운전이 꺼려졌고, 꿈은 사흘간다기에 사흘은 몸조심 말조심하며 살았죠. 태연한 척하고 살지만 내면은 너무나 허약하고 마음 밑바닥이 불안한 겁니다. 그러다 명상을 하게 되었어요. 어떤 일이 일어나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을 마주하는 멘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일주일씩 휴가 내고 갔던 논산 마음수련 메인센터
이후로 고비가 올 때마다 저는 휴가를 냈습니다. 논산에 있는 마음수련 메인센터에 갔습니다. 하루 종일 명상만 하는 곳이라 저를 깊이 돌아보기에 딱 좋았습니다. 양파껍데기 같은 마음을 벗겨내면, 인생을 재정비할 수 있었습니다. 좌표를 찍을 수 있는 중심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중심이란 '나를 잘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자병법에서도 지피지기, 너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고 했잖아요. 소크라테스는 오로지 '너 자신을 알라'는 한마디를 평생을 두고 하셨고요.
온라인 상담, 전화통화로 알게 된 명상센터 정보
명상을 시작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저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마음수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어요. 역시나 코로나로 인해 마음수련 메인센터 등록은 잠정 중단되었다는 공지가 떠 있었어요. 대신 온라인 명상을 예약하면 된다는 안내가 있었고요. 온라인 게시판에 질문을 했습니다. 바로 1:1 상담을 해주셨어요.
온라인 상담 후, 지역 명상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마음수련 명상을 이미 해봤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해보고 싶다.'라고 상담을 했습니다. 개인정보를 확인한 후 바로 온라인 명상을 예약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초심자가 아니라서 대면 상담은 생략해 주셨어요.
지역명상센터는 오프라인 명상도 가능해요. 오프라인 명상은 소독을 철저하게 하고, 동선도 개별 접촉이 없도록 관리를 잘한다고 했어요. 방석도 한 번 쓰면 방석 피를 다 벗겨낸다고 하더군요. 온라인으로 명상을 원하는 경우, 예약을 해야 되며 추가 비용은 없다 하셨어요. 온라인 명상은 처음에는 1:1 명상을 하고 충분히 익숙해지면 과정별로 줌 명상을 한다고 했고요.
제가 알아본 마음수련 온라인 명상 정보
1) 마음수련 온라인 명상 특징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여 할 수 있습니다. 명상 진행 과정과 내용은 동일합니다.
2) 온라인 명상 시간
4회 (10:00, 15:00, 21:00, 22:00) 진행됩니다. 단, 초심자 및 과정생의 경우 줌 명상 시간을 달리할 수 있다 해요. 원하는 시간은 미리 예약하시면 되고요. 저는 저녁 7시 30분에 했어요.
3) 1회 명상 시간
1시간~1시간 30분입니다. 조절 가능합니다. 오프라인의 경우, 혼자만의 공간을 제공받아 자율 수련을 할 수 있습니다. 자율 수련은 시간 제약이 없습니다. 물론 사전에 말씀은 드려야겠죠?
4) 온라인 명상 방법
전 세계, 모든 장소, 모든 시간, 온/오프라인이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간 빼기 명상을 실시합니다.
5) 온라인 명상 비용
명상센터 등록비는 작년과 동일한 월 17만 원입니다. 오프라인, 온라인을 병행해도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저는 2001년에 시작했는데 그때는 1 과정 수련비가 350,000원이었습니다. 건물을 임대했거든요. 2001년 8월에 지금의 장소에 건물을 완공했습니다. 임대료가 나가지 않는다고 수련비를 30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이후 25만 원으로 내렸고, 지금은 17만 원으로 조정되었습니다. 먼 훗날 아프리카 같은 나라는 먹여주며 무료로 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감동한 포인트라 길게 썼어요^^
6) 마음수련 명상 등록 절차
가까운 지역 명상센터에 연락합니다. (마음수련 홈페이지에 지역 번호와 정보가 있어요.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이 공식 인증받은 곳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지역명상센터에 대면 방문을 합니다. 명상 전문가의 안내를 받고 신청서를 읽어보고 등록을 합니다.
마음수련 명상의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마음 빼기 명상 방법 안내를 받습니다.
온라인 명상을 원하실 경우, 미리 시간 예약을 합니다.
http://www.meditationlife.org/contact/find-local-centers/
온라인 명상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의 과제 3가지
마음수련 온라인 명상에서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있어요.
첫 번째 과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걸 알아야 남의 말이나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제 인생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코로나를 예견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너무 헷갈렸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유투버들이 겁주는 말을 다 들을 수도 없는데도 귀가 자꾸 얇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두 번째 과제는 '내가 실패, 좌절, 불행을 경험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삶이 무거워지고 힘들어지며, 벗어나고 싶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뭔가 풀리지 않는 마음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모르게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고, 욕심은 항상 잘못된 판단을 하게 했었죠.
세 번째 과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밖에서 찾고 두리번거리지 않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유튜브만 검색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올바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이든 자기 것이 되어 있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려면 명상 방법도 반복 훈련이 필요해요.
나의 첫 번째 온라인 명상
명상 첫째 날, 퇴근해서 여유 있게 예약한 시간에 접속을 했습니다. 혹시 까먹을까 봐 알람 설정도 해뒀어요. 줌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주소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알려주셨어요. 천천히 충분하게 명상을 하라고 하셨어요. 명상은 1:1로 이루어졌어요. 첫날이라 그런지 얘기도 길어져서 2시간 정도 걸렸네요.
먼저, 마음수련 명상의 기본 원리부터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익히 들어서 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새롭게 들렸습니다. 처음 듣는 사람처럼 설명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맞아, 내가 이때까지 이 말을 못 알아듣고 있었구나, 이 말을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구나, 왜 이 말을 여태껏 알아듣질 못했지? " 사람이 다급하면 지푸라기만 잡아도 사는 것처럼 마음이 절실한 만큼 말이 들린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마음의 원리를 군더더기 없이 설명해주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비해 너무나 심플하고 명확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동영상도 보여주셨는데 들을수록 마음에 와 닿고 알아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설명을 해주시고, 1시간 동안 화면을 끄고 명상을 하도록 했습니다. 중간중간 짧은 멘트로 방법 안내를 해주어서 잡념에 빠지다가도 얼른 명상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명상이 끝나고 다시 한번 마음의 원리를 복습해 주셨습니다. 마음이 버려지고 나니 말이 훨씬 잘 들렸고요.
퇴근 후 편하게 명상을 하고 잠드니 뇌가 정말 말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휴가를 별도로 내지 않아도 삶이 질적으로 높아진 느낌을 받았고 뿌듯했습니다.
혼자 명상할 때는 산책길에 잠깐 하곤 했습니다. 답답하면 명상을 하고, 문제가 풀리면 이내 그만뒀었죠. 역시 긴 시간을 돌아봐야 깊이 성찰하게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깊이 돌아본 마음은 진심으로 버릴 수가 있었습니다. 또 없어진 마음이 확연한 만큼 참마음(본성, 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왔다 갔다 하는 마음에 잘 흔들리지 않게 되었고, 마음의 중심이 확 잡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신이 차려져서 그럴 겁니다.
온라인 명상의 장점
1. 오고 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2.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3. 미리 예약만 하면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 혼자 명상을 하면 조금 하다가 중단하게 되는데, 안내하는 사람이 있으니 긴 시간을 끝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프라인 명상과 병행해서 좋은 점
1. 온라인 명상을 하다가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공간이 필요하면 센터에 가시면 됩니다.
2.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데 막상 갈 곳이 없어 서글플 때가 있었어요. 이럴 때 센터로 가시면 좋습니다.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언제든지 1:1 대면 상담이 가능합니다. 명상하다 보면 막히는 수도 있는데요. 마음의 문제를 혼자 고민하면 힘이 들지만 얼굴 보고 말하다 보면 쉽게 해결되는 수가 많습니다. 이 경우 소독과 안전에 매우 철저하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온라인 명상 1회 차 후기
마음수련 온라인 명상을 한 첫날, 해답을 다 얻을 수는 없었지만 저는 너무 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마음속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며 끙끙댔죠.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이 좀 벗어나 져서 그런지 명상하고 있는 제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명상을 처음 할 때는 정말 열심히 했고 겸손했고 감사했죠. 지금은,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놓으면 저렇게 본색을 드러내나 싶은 모습이 보였어요. 명상을 하는 마음가짐이 오만하고 부정적이었습니다. 알만큼 안다는 마음이 딱 버티고 있었어요. 마음 밑바닥에서 구시렁거리고 트집을 잡으면서 불만과 짜증이 깔려있는 제 꼴도 보였습니다. 이건 평생 동안 굳혀진 습성 머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삶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도 이랬었구나, 그만큼 버렸는데도 마음이 산뜻하지가 않았던 것도, 냉소적이고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삶의 기본 태도도, 알 수 없는 우울감도 이 습성 때문이다 싶었습니다.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쇼크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저에게 "참되다"며 칭찬하셨습니다. 저는 참과 진리를 좋아하고 그래서 책도 읽고 명상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착각이었죠. 석가모니는 아침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셨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참된 삶보다는 제 멋대로 사는 것을 좋아했을 뿐입니다. 제 마음대로 못해서 마음에 병이 나니까 명상도 한 것이었습니다. 불평과 불만을 품고 거칠게 대했던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순간들이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사람들에게 쇳소리를 내고, 눈을 치켜뜨던 순간들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났습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심정이 되어 저를 버렸습니다.
출근을 했습니다. 제 마음 하나가 달라지니 농담과 잡담이 오갔고, 사무실에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와중에 마음의 중심은 잃지 않는 제가 보였습니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하루였습니다. 자기를 버리는 명상의 위대함이었고, 너무 고마운 온라인 명상시간이었습니다.
@ 마음을 비우고 다양한 문제가 개선된 마음수련 후기 3편 소개합니다.
-마음수련 30개월 배운 후기 (인간관계)
-발표 불안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비밀 노하우 feat. 마음수련 찐후기임(발표불안)
-내가 마음수련을 계속하는 이유(삶의 의미)
https://seostudy.tistory.com/category/%EB%A7%88%EC%9D%8C%EC%88%98%EB%A0%A8%20%EB%AA%85%EC%83%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