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 , What do you want?
나의 정서는 과연 무엇과 밀착되어 있을까?
소셜미디어가 등장하기 전, 우리는 사람과의 직접 소통을 하며 서로를 확인하며 살아왔다. 현재, 우리는 소셜미디어 망 (SNS)이라는 그물 안에 살고 있다. 소가족 혹은 혼자 사는 세대가 대세이고, SNS로 인해서 구태여 사람과 직접 관계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환경이 변했다고 오묘한 심리를 갖고 있는 인간이 영혼없는 로봇으로 변한 것은 아니니까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는 시작된다.
얼마 전 버스 광고판에서 ‘전자담배에 유혹되지 말라’는 광고를 보았다. 인간의 혈관이 전자담배의 니코틴에 의해 조정되는 내용이었다. 단 한 컷으로 니코틴이라는 ‘물질 중독’에 대한 메시지를 멋지게 던진 광고를 보며 문득 ‘정서적 중독’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무엇인가에 밀착되어 있다. 관계 중독, 성중독, 쇼핑중독, 돈중독, 학벌 중독, 성공 중독, 인터넷중독, 성형중독, 종교 중독, 부모 중독 등 각자 어딘가에 밀착되어 이상과 현실 사이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물질적으로 풍요해졌고, 현란한 내용과 기상천외한 테크닉을 동원한 미디어는 형식이 내용을 압도하며 우리를 습격한다. 멋진 마스크의 배우가 메시지를 전하면 내용은 들리지 않고 얼굴에만 빠지는 것과 같다. 주객이 바뀌는 것이다.
SNS를 통해서 손이 보이지 않도록 바삐 떠들고 있다. 눈을 마주치며 마음을 읽고 감정을 실을 기회는 적어진다. 그 틈에 우리의 정서는 오갈 데 없는 미아가 되었으니, 어딘가에 밀착되어 기댈 수밖에 없다. 미디어는 인간의 정서를 크게 움직이는 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할 기회와 시간을 빼앗기도 한다. "...... 그랬대"— 이는 보고 들은 것을 전하는 말이다. 생각을 미디어에 저당잡힌 사람은 고민해야 할 때에도 인터넷 검색을 택한다. "정말? 정말 그럴까?" 이런 의심의 filtering 없이 "그렇대"라는 순응을 택한다. 점차 길들여지고 사고의 기회는 사라진다. 이것이 되풀이되면 어느새 나는 내가 아닌 ‘소문으로 만들어진 나’ 또는 ‘미디어가 형성시킨 나’가 된다. 그러면서 정서적으로는 갭이 생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무엇엔가 과도하게 밀착되기 시작한다. 내면의 에너지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창조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틈에 우울이라는 더 골치 아픈 놈이 찾아와 괴롭히기도 한다.
대흥행으로 끝난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예로 들어보자. 왜 시청률이 높았을까? 배우들의 연기력, 탄탄한 대본과 구성이 탁월했다. 하지만, 캐릭터 모두가 어딘가에 매여있다. 보는 이는 그들의 모습이 현실에서 자신들의 모습이었기에 크게 공감하지 않았을까?
나의 생각은 어디에 혹은 누구에게 밀착되어 있는 것인가? 잠시 멈춰 생각해보자.
과도한가?....그렇다면 이제는 빠져나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