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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lturing me Nov 11. 2020

잃어버린 마음

말 못해 생긴 분노의 감정

마음이란 무엇일까?  마음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때 누구나 편안함을 느낀다.  반면 마음대로 안될 때 불행함을 느끼고 내면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요동을 친다.  왜 그럴까?  마음은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흩어져 있는 마음속 감정들을 언어화해서 말로 담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표현된 마음은 존재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실체 없는 찌꺼기가 되어 분노감으로 똘똘 뭉치기 때문이다.

마음을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음 상태에 따라 말이 부정적으로 전달되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전달되기도 하기 때문에 전달방법은 관계에 큰 영향을 준다.


부정적 마음을 부정적인 방법으로 전달한다면 득 보다 실이 훨씬 크다.  하지만 부정적인 마음이 드는 것을 본인이 알아차릴 수 있다면 긍정적인 감정으로 우회해 전달할 수도 있다. 긍정적인 방향이란, "너 때문에 내가 기분이 나빠"가 아닌 "내가 기분이 나빠"이다.  'I message'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주 미묘한 차이이지만,  주어가 "나"가 되는 순간 공격적이거나 닫힌 감정이 아닌 열린 감정이 된다. 내가 힘드니까 도와달라는 뉘앙스는 상대를 부정적 감정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임이나 대화가 텍스트화 돼가며 필요에 의한 소통에 익숙해지다 보니 사람들의 의사소통 능력은 점점 더 굳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말하는 법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본인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을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는 대화'를 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것 같다.


말하지 못해서 잃어버린 감정들이 분노가 되어가거나,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전달을 할지를 잊어서 중언부언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두 세 단어로도 전달 가능한 내용을 스무 마디를 하고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에 쌓여 정리 안 된 감정이 많다는 증거다.  입 밖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기도 하고 성장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표현되지 않아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마음속의 감정은 스스로 잃어버리는 자신이다. 그래서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간다.  


자기의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이 과연 험난한 세상에 맞서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을까?   스스로 nobody가 되려는 선택을 한 게 아니라면 순간순간 올라오는 감정을 말로 표현해보자.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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