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하지 않는 생활습관

뇌가 퇴화되는 세상

by culturing me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뒤흔든다. 세상을 바꾼다. 이젠 언제 끝나려나, 하는 질문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나를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존재가 변수가 아닌 상수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사회적 상황의 업-다운 사이클이 심해지다 보니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것도 쉽지 않다. 긴장에서 벗어나 보려고 안 보던 예능프로그램도 보고, 유튜브를 뒤적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사고'라는 것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고'는 지식과 성찰을 바탕으로 생각의 체계가 잡혀가는 과정이다. 사고의 수준을 높이려면 양질의 정보와 지식이 쌓여야 하고 그러려면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 점점 긴 글과 책 대신에 스마트폰 안의 세상에서 이미지와 가공된 영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남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은어, 속어, 그랬대, 그렇대, 그렇다고 하더라'의 홍수 속에 있다 보면 사고력을 잃게 되는 것은 뻔하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사고와 통찰을 통해서 숙성되지 못하니까 깊이가 없다. 얄팍한 위트에 웃음은 넘치고 언뜻 귀를 때리는 현학은 있지만 사고하고 통찰하게 하는 자극은 없다. 스마트폰이 전달하는 세상을 들여다보면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그 시간 동안 우리의 뇌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눈과 귀가 이미지와 흘러가는 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의 뇌는 정지 상태이다. 이렇게 사고력이 약해지면 점점 긴 글은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해진다. 그래서 또다시 시각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이미지를 찾아 웹 서핑을 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코로나 이후 언택트 (Untact: un-contact를 줄인 말) 환경에서 일어나는 증상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사고체계'의 정지, 의사소통능력 저하, 주의 산만 등 사소한 일상의 습관이 쌓이면 삶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된다.


과연 나는 좋은 습관을 쌓아가고 있는지 성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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