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못 참음
어딘가 가려움을 느끼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긁기 시작한다. 운이 좋다면 그 순간 가려움은 멈추지만, 긁다 보면 처음엔 약간 가벼웠던 가려움이 점점 신경 쓰이고 피부가 붉어지며 더 세게 긁게 된다. 심할 때는 상처가 나서 피가 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일은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중요하지도 않은 일일지라도 상사의 한마디에 무의식적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때로는 비난이 섞인 대응이 되기도 한다.
좋은 의도로 주어진 피드백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하 직원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나쁜 악순환 속으로 빠져든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완벽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이 능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품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해 도망가 자신만의 세상으로 숨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참으며 넘기는 방법을 택한다. 가려운 곳을 긁다가 상처가 날 때까지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과 마음을 생각하면 어떤 순간에는 참고 버티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처세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