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믿는 사람들에게

노력이 운명을 거스를 때

by 중년의 모험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과거의 자신을 이야기하며 이미 미래가 정해졌다고 믿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 특히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 중에서 그러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번 생은 글렀어"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며, 주변의 누군가의 성공은 순전히 우연이라고 평가한다. 그들의 노력이나 인내는 무시하고, 인생은 운의 연속이며 운이 좋은 사람들만 성공을 가져간다고 말한다. 그들은 현재에 충실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현재의 상황에 맞춰 과거의 나쁜 기억들을 다시 조합하여 현재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자신이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이유를 과거에서 끌어와서 설명하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의 자기 자신을 묶어두고, 그 묶음을 미래에까지 끌고 가며, 그렇게 자신을 자유롭게 하지 않는다.


나도 한때 그들과 같았다. 사회 초년생 때에 회사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대우를 받는 이유가 내가 운이 나빠서 라고 믿으며 무기력하게 살아갔다.


그러다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도전을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 했었다.

성장하는 중국의 중요성을 깨닫고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에서 근무하는 목표를 세웠다. 한자로 이름을 적는 것도 어려워하던 나였지만, 중국에서 일할 수 있는 수준의 중국어 실력을 1년 안에 갖추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는 나를 움직였다. 회사 출근 전 새벽 수업, 퇴근 후 밤 수업, 남는 시간마다 중국어에 몰입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목표를 달성했다.


한 번의 성공은 그후로 나의 삶에서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고, 작은 성공이나 실패를 그저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조금씩 노력하며 살아가는 방식으로 나는 변했다.


심리학에서 이러한 현상을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반복된 실패나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노출된 후, 개인이 더 이상 노력할 가치가 없다고 믿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의 나쁜 기억을 재조합하여 현재를 정당화하는 행동은 '확증 편향'이라고 하며, 뇌는 일관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현재의 무기력함을 설명하기 위해 과거를 선택적으로 해석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경험은 이를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에게 가르쳐 주었다. 한 번의 성공은 그렇게 자신감의 연소작용을 만들어 주었고. 그 결과, 나는 과거를 무덤으로 만들지 않고 기초로 삼았다.

1

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완벽하게 성공한 인생이라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후배들이 따라 배우고 싶어 하는 인생의 선배가 되었다. 그것은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본다. 노력과 회복력, 지속성을 본다.


운명을 믿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운은 준비된 자를 만난다. 그리고 준비는 노력의 다른 이름이다.”

월요일 연재
이전 10화50이라는 숫자가 내게 말을 걸어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