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취미 만들기

마음의 하수구를 덮는 낙엽을 치우는 법

by 중년의 모험가

길가에 굴러다니는 낙엽 한두 장은 제법 운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낙엽들이 차곡차곡 쌓여 하수구를 덮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물길이 막히고, 결국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도시는 홍수라는 '침수'를 겪게 되지요.


우리의 마음도 이와 참 닮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마주하는 사소한 스트레스, 누군가를 향해 괜스레 생겨나는 미운 마음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이런 작은 감정의 낙엽들이 마음의 통로를 막아버리면 어느덧 '무력감'이라는 이름의 침수가 찾아오곤 합니다.



영화 <쉘 위 댄스>의 주인공은 무료한 일상의 하수구를 막고 있던 낙엽들을 '사교댄스'라는 환기구를 통해 털어냈습니다. 저 역시 그 환기구를 찾기 위해 참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사람들과 저녁을 먹으며 해소해보려 했지만 어느덧 그 만남조차 '일의 연장'처럼 느껴졌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PC 게임은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또 다른 '숙제'가 되어 저를 지치게 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마음에 어떤 부담도 주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나를 기쁘게 하는 '무언가'를 곁에 두는 일입니다. 거창한 기술이나 성취가 필요 없는 것, 그저 그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털어지는 것. 저는 그것을 '우아한 퇴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나를 숨 쉬게 하는 작은 틈 하나가 삶 전체를 지탱해주기도 합니다. 복잡한 생각 없이 가볍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여러분만의 환기구는 어디인가요? 모두들 마음의 길을 시원하게 여는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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