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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형 물고기자리 Dec 16. 2020

넷플릭스 영화 추천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넷플릭스 영화 추천 : 영국 스파이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넷플릭스의 첫 화면인 내가 시청 중인 콘텐츠에는 미처 다 보지 않은 많은 콘텐츠들이 늘 정신없이 리스팅 되어 있다. 확실하게 보고 싶었던 콘텐츠 이외는, 넷플릭스의 추천 또는 외부의 추천을 통해서 보게 되는데,   

이러한 추천으로 나의 취향과 맞는 것을 찾기는 꽤 어려운 것 같다. 추천 로직으로 우연하게 보게 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로, 프랜차이즈 블록 버스터 영화를 선호하지 않으면서 추리/심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집중해서 몇 번씩 본 영화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lor Soldier Spy) – 2012년 2월 개봉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주연 게리 올드만,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넷플릭스 소개글 : 이중 스파이를 찾아라, 은퇴한 영국 비밀 정보부 요원에게 주어진 임무는 내부의 소련 첩자를 색출하는 것. 정보부 M16 최고위 강부 4명, 이들 중 진짜 스파이는 누구인가. 

KGB가 영국 첩보부 “서커스” 수뇌부에 심어 놓은 스파이(두더지-mole)를 찾는, 차분하고 냉정한 은퇴한 고위 간부 이야기로, 존카르(John Le Carre) 원작 소설이 있다.


      영화 초기에 부다페스트 작전 실패로 강제 은퇴한 컨트롤과 스마일리(게리 올드만)가 정보국장 방에서부터  물리적으로 사무실을 돌아 나오는 긴 호흡의 신과 아주 우울하고 차분한 음악 그리고 게리 올드만의 감정 하나 엿볼 수 없는 얼굴 표정은 이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첩보원의 제보로부터 시작 한 두더지 잡기는, 게리 올드만 (스마일리 역)이 우리의 셜록, 베네딕트 컴버배치(피터 역) 등 일부 정보원과 서커스 수뇌부인 핑키, 테일러, 솔저를 차분하게 조사하면서 결국은 부다페스트 작전 실체를 파악하여 스파이를 잡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첩보물답게 복선과 암시가 많고, 떡밥 회수도 영국 영화답게 우아하고 차분하게 진행된다. 


    레옹에서의 게리 올드만 보다는 배트맨 시리즈의 제임스 고든 경감으로서의 게리 올드만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나이 든 그가 안타깝지만, 액션 하나 없이 텐션 가득한 연기를 하는 게리 올드만의 우아한 몸짓, 목소리, 얼굴 표정이 너무 인상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의 기억에 남는 대사는 다음과 같다.  

영국 정보국 비밀정보부 (일명 서커스) 국장 컨트롤의 

     “아마도 믿지 말게, 수뇌부 사람(Main Stream)은 더더욱 말이야.”

부다페스트 작전에서 살아남은 짐의 

     “지금까지 수많은 빌을 만나 왔지,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어. (They are all good ~~)”

스마일리가 피터에게 KGB 수장 카를라를 만나 전향을 위한 설득을 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난 너무 피곤한 나머지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어. 나는 그래서 뻔한 설득(Usual Pitch)을 날렸지.         ~~~ (마치 1인극과 같은 과거 회상 연기 압권) 

        난 계속 아내(about a damn wife)를 들먹이며 회유했어., 내 아내 얘기까지 털어놨지. ~~~

        “우리 쪽이나 그쪽이나 이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걸.” ~~

        아무 말도 하지 않더군. 단 한마디도 

        그는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돌아갔어. 담배는 손도 안 대고 돌려주더군. 골초였는데도 말이지

        그는 죽음을 예상하면서 돌아갔어. 내 라이터는 간직했더군. 선물로 받은 거였지. 

          “앤이 조지에게, 사람을 담아”

       그는 광신도였어. 광신도는 늘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

이 설득 과정을 보여준  게리 올드만은 과거의 심문 장면에서 1인극처럼,  마치 직접 심문하는 것과 같은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고, 이 대사에는 두더지에 대한 많은 복선이 들어 있다. 


    이 영화의 미자막은 스마일리가 다시 서커스로 물리적으로 복귀해서 국장 자리에 않는 것으로 끝난다. 퇴출되었을 때보다는 빠른 걸음으로, 그리고 “La Mer (바다)”를 배경음악으로. 영화에서 처음으로 힘차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말이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영어 원본 스크립트와 원본 책을 찾게 되는데, 이 영화 역시 번역보다는 영어 스크립트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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