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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형 물고기자리 Dec 16. 2020

영화 "Miss Stevens" 리뷰

20대에 사춘기를 겪고 있는 당신을 위한 추천

    때로, 유튜브는 나보다 더 나의 지금(!) 취향과 선호를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성장 영화, 틴에이저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내가, 티모시 샬라메 인터뷰 유튜브 영상을 보던 중 추천 리스트에 있던 스트리밍 영화인, “미스 스티븐스”. 사전에 정보 없이 낯선 영화를 계속해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나의 감성을 흔드는 단 하나의 장면, 또는 음악인 것 같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미스 스티븐스(Miss Stevens) (제작 2016년/국내 개봉 2019년)

- 감독: 줄리아 하트

- 출연: 릴리 레이브, 티모시 샬라메, 릴리 라인하트, 앤서니 퀸틀

- 내용 : 29살의 매력적인 영어 선생님 “미스 스티븐스”가 연기에 재능 있으나 행동장애(Behavior Disorder)를 가지고 있는 “빌리”, 똑 부러지는 “마고” 그리고 친근한 “샘”, 이렇게 3명의 학생과 함께 금/토/일 3일간 연극대회에 참가하면서 생기는 일련의 일들

    

    미스 스티븐스는 29살의 영어 선생님이고,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녀를 영화에서는 이렇게 보여준다. 연극이 끝난 후 감동 가득한 얼굴로 혼자 남아 있는 Miss Stevens, 집으로 돌아와 지저분한 종이들로 가득한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 술을 마시는 그녀, 그리고 차에 오렌지 색 “Service” 버튼이 켜져 있으나 신경을 쓰지 않는 그녀,  

그리고 연극대회에서 만난 경력이 많은 다른 학교 남자 선생이 그녀와 첫 만남에 하는 말.

“You’re really bad at small talk”


    이 영화에서 티모시 살라메는 “Call me my your name”에서 보다 더 어린 외모로, 10대의 자신과 닮은 점이 많아 보이는(Oldest Song, 친구가 없는 것, 일상에서 다소 awkward 한 것) 영어 선생님에 대한 호감과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열정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3일간 여정에서, 똑 부러지는 마고는 완벽하지 못한 자신의 연기를 확인하고, 샘은 동성친구의 호감을 확인하고, 빌리는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만이 아닌, 다른 취향의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미스 스티븐스는 자신에 대한 애정을 조금은 회복하고, 학생이 아닌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법을 배우면서 선생으로서 한 단계 성장한 듯한다.


     영화 초반에서 미스 스티븐스는 빌리와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눈다.

[미스 스티븐스] “Are you talking to anyone?

[빌리] “Anyone, hmm, just cause people are the people you’re supposed to talk to doesn’t mean you can talk to them

    그리고, 영화 마지막, 학교로 복귀해서 차에서 내려 부모님에게 가기 전 차 안에서 그들은 다시 anyone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미스 스티븐스] “You should talk to your parents about your medication. I’m not saying go back on it I’m just saying talk to them. Let them take care of you. That’s what parents are there for.”

[빌리] “You should …. some should take care of you.


    20대에 사춘기를 겪고, 그 어느 시기보다 “자아”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던 나의 29살과 미스 스티븐스의 모습이 overlap 되면서, 그녀의 대사 하나하나가 지난날의 나를 떠오르게 했다. 나에게 “조금 더 나 자신을 사랑하라”라고, “Don’t’ be sad”라고 말했던 것은 무엇일까?? 아무튼 나도 29살의 치열한 고민과 일탈 후에 조금은 더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음악이다. 영화 초반부터 음악은 다 좋았다.

그중에서도 마고의 도움으로 차를 임시방편으로 고치고 다시 대회로 출발하는 차 안에서,  미스 스티븐스가 자조적으로 말하는 Old lady teacher’s song인 America의 “Sister Golden Hair”,

같이 노래를 부르는 미스 스티븐스와 빌리의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과 함께 깊은 감동을 준다. 가사가…. 좀 어렵지만. 아마도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인 것 같다.

Sister Golden Hair by America(1975)

Well I tried to make it Sunday but I got so damned depressed

That I set my sights on Monday and I got myself undressed

I ain’t ready for the altar but I do agree there’s times when a woman sure can be a friend of mine

Well I keep on thinking about you, Sister golden hair surprise

And I just can’t live without you

Can’t you see it in my eyes?

I’ve been one poor correspondent

I’ve been too too hard to find

But it doesn’t mean you ain’t been on mind.

Will you meet me in the middle

Will you meet me in the air

Will you love me just  little just enough to show you care

Well I tried to fake it

I don’t mind saying

I just can’t ma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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