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수 있는 것에 대한 준비의 시작
해외영업업무를 하던 시절, 터키 바이어가 실적도 좋고 요구하는 것도 많아서 몇 차례 출장을 가게 되었다. 사업의 형태는 스타트업 형태였지만, 부유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투자된 자본이 있어서 그런지 2000년대 초 당시 한국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독일 고급 중형차를 몰고 여러 현장을 방문했다.
터키도 빈부격차가 있는 나라여서 거리에는 어린 아이들이 차들이 신호등을 받아서 정차하면 손을 내밀며 구걸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럴 때면 터키 바이어는 차에 준비해 두었던 껌 한박스(대략 20개들이 한박스)를 주며, 이렇게 얘기했다. '앞으로는 빈 손을 내밀지 말고 껌을 한통씩 주면서 돈을 받고 팔아라, 그리고 껌이 다 팔리면, 그 돈을 다 쓰지 말고 일부는 먹을 것을 사먹고 일부는 다시 껌을 다시 사서 또 팔아라.'
껌을 받아 간 어린아이들이 내가 본 것만 해도 여러 명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서 이후 결과는 다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그들 사이에 경쟁도 심해지면서, 껌을 사주는 사람들도 점차 줄어들어, 껌을 팔기도 어려워 졌을 것 같기도 하다.
목표를 계획할 수 있고, 현재의 상황을 탈피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바로 그 다음은 행동으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목표한 바를 한 번에 이루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단계를 거쳐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시켜 간다면 목표에는 반드시 다다르게 될 것이다. 꿈을 꾸고 오늘도 한 단계를 올라가고 있다는 생각. 가슴 뿌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