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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기술

뭐 도와줄 것 좀 없으세요

by 구정웅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도움을 줄 일도 많지만 도움을 받을 일도 많이 생기게 된다.

막 창업을 한 후배들이 오랜만에 연락을 해와서 '뭐 좋을 일 좀 없으세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고 부탁을 해오는 경우도 있고, 나도 마찬가지로 사업에 성공한 지인들에게 그냥 지나가는 말인 듯 '뭐 좀 도와주실 일 좀 없으세요'라고 묻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부탁을 세심히 살펴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을 찾아서 도움을 주는 훌륭한 선배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그냥 흘러가는 의미 없는 대화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족이나 친구관계라면 무한사랑이 가능하고 서로 무언가는 받은 후에 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준다.

하지만 사업이나 회사생활은 보다 세밀하고 냉철해야 한다. '저는 자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특허기술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제품을 사려고 하는 고객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등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명확히 알고 이것으로 무엇을 제공받을 수 있는지를 상대방에게 제시할 수 있다면 관계는 명확해 진다.

때로 정말 아무것도 없이 일방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시간을 두고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내 뱉은 말을 약속으로 지켜야 하고, 나의 성실하고 꾸준함이 상대방에게 이미지로 남게해야 한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라는 말은 현대생활의 다소 야박하기도 하고 인간미없는 단어처럼 보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관리와 자기계발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줄 수 있느냐를 생각할 수 있느냐 없는냐 하는 것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