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하)> 대입 논술 실전
1. 대입 논술 전형(2021 기준)
예전에 가르치던 학생이 하나 있었다. 그 학생은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재능도 충분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말로는 ‘저 00대 갈 거니까, 도와주세요.’라고 했지만, 도와주려 할 때마다 필자를 거부했다. 물론, 혼자서도 성실한 학생이라거나, 가고자 하는 대학이 없었다면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스스로 ‘교육자’라 칭하는 필자 본인에게는 상당히 부끄러운 기억이다. 때로는 조언을, 때로는 방임을 하며 학생을 꾸준히 관찰했다. 그러나 학생에게서 그가 가진 욕심만큼의 행동과 성실성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 학생에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탓도 있겠으나, 학생이 조금 더 현실을 직시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랐던 마음에 속이 타들어 갔었다.
어느 날, 그 학생은 필자에게 말했다.
“저는 최저등급 맞춰서 00대 갈 거예요.”
이 부분이 문제다. 이미 이 학생의 상상은 그 학교에 합격해 있었다. 물론 꿈을 꾸는 것을 뭐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행동이 동반되지 않는 꿈은 현실 도피일 뿐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최저등급 이후에는 논술이 있고 그 논술 시험장에는 경쟁자가 무수히 많다. 최저등급은 자동 합격의 길이 아니며, 오히려 위험한 도박이다. 심지어 위의 학생은 조언을 듣지 않았고, 결국에는 최저등급도 맞추지 못했다.
물론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당장에는 편하다. 그것은 필자도 알고 있으며, 본인도 잘 고치지 못하는 나쁜 버릇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늦어질수록 스스로에 잘못하는 기간도 길어지는 것이다. 본인이 정말 대학을 가고 싶은 것인지, 공부한다고 말만 하는 현 상황이 그냥 편해진 것인지 잘 구분하기를 바란다.
지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꼭 당부하고 싶다. 현실에서 도피하지 말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잘 파악하기를 바란다. 누구에게나 좋은 대학에 갈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탈락하는 사람은 더 넘쳐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쉬움은 항상 남기 마련이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것만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