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하며

리얼리스트, 불가능한 꿈이란 건 없어.

by 제일린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직장인(29), 오피셜한 취미는 골프입니다. 왜 골프냐고 묻는다면 '골프공'에 이입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다라는 답을 합니다. 내 삶으로부터 멀리 쳐 내버리고 싶은 것들이 많아질수록 골프의 매력이 더해지더군요. 그야말로 스트레스 해소에 직방. 골프를 시작한지 삼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골프채를 잡는 왼손바닥에 굳은살이 점점 자리를 잡아갈수록 내 마음도 점점 무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작은 순간이 주는 경이로움에 늘 inspired 되었던, 사랑하던 내 모습은 점점 빛을 잃고 있었습니다.


2018년 9월은 저에게 '상실감'의 달입니다.

1.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2. 백일도 채우지 못한 연애가 끝났고

3. 난생처음 지하철에 짐을 놓고 내렸죠.


9월에 겪은 29살의 아홉수는 뼈를 때리는 상실감 그 자체였습니다. 아직도 9월이 끝나지 않은 게 조금 두려울 정도예요. 그치만 저 세가지가 저를 크게 움직이게 했습니다.


1. 현실에서 꿈을 천천히 제대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게 되었고

2.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으며

3. 짐을 놓고 내리게 할 만큼 내 혼을 쏙 빼놓는 무언가를 다시 발견하게 되었죠.


조심스레 털어놓아 봅니다. 저의 꿈은 '글 쓰는 사람'입니다. 딱딱한 공문서가 아닌 누군가 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 '아 너는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슬며시 웃음짓게 하는 글. 때로는 '나는 어떤 사람이지'하고 고민하게 하는 글 말입니다. 주로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서툴게 써 내려갈 제 모습을 상상하니 무척이나 설렙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힘든 고민의 시간을 함께해준 핀즐, 전남친, 영국산 목도리, 요하네스 베르메르와 시작의 기쁨을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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