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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둘 Apr 09. 2016

신발

어디서부터 잘 못 된걸까



분명히 발에 맞는 신발을 다. 여러번 신어 보고, 다른 이들처럼 다른 모델도 신어보면서 나름의 심사숙고를 거쳐서 산 신발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신발을 신을 때마다 온몸이 삐그덕 거렸다. 꼭 남의 신발을,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것 마냥 온 몸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소장품처럼 고이고이 모셔두고 보기만하려고 산 신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난 이 신발을 신을 때마다 제 옷이 아닌 옷을 입은 사람마냥 온 몸이 쑤신다.



내 것인데, 내 발에 왜 이리 길들지 않는 것인지. 나는 왜 이렇게 온 몸이 아파오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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