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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둘 Apr 13. 2016

너.

당신을 지칭하는 그 한 음절.



당신을 지칭하는 '너'라는 한 음절에

나는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혼란함에 휩싸이곤 해.


잘 모르겠어, 왜 일까 생각을 해보지만

이 세상에서 당신에게만 주어진 당신의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낼때만큼이나

나는 끝 없는 울렁거림에 시달리곤해.


너는 항상 그렇게 날 혼란어.

아침 햇살에 눈을 떴을 때도,

밥을 먹다 문득 느껴지는 기시감에 고개를 들었도,

나는 매순간마다 내 생각의 그림자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당신의 그림자 때문에

매일이 혼란스러웠어.


나는 나 스스로도 나를 정의할 수 없고,

나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을 정도로

틀에 나를 가둘 수 없는데

그런 나를 당신은 끝없이 흔들고

모든 것의 밑바닥에 다다라서야

나를  구조자처럼

 심연에서 끌어올리지.


당신이 주는 혼란스러움으로

나는 매일 매일이 힘들고

당신의 얼굴을 마주하기가 힘들어.

당신의 목소릴 듣고 싶지만 귀를 막고

당신의 해사한 얼굴을 보고싶지만

당신 앞에서 두 눈을 감아버리지.


나를 혼란스럽게 해도 괜찮아.

 아.


나를   혼란스럽게 해줘.

당신 안에서의 나를,

당신에게서만 온전한 나를

끊임 없이 혼란스럽게 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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