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해변

인도네시아 Bama beach

by 제이어클락

인도네시아 Baluran park에서 3km 깊숙이 들어가면 Bama beach가 나온다. 야생 원숭이와 달리 이곳 원숭이들은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사람들은 원숭이가 다가오지 못하게 위협하고 있었다.


이곳 원숭이들은 인간의 음식을 자주 뺏어 먹는다. 몇 원숭이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인간을 위협까지 한다. 나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조약돌을 모아 봉투에 넣어 바닥에 내려놓았더니, 제법 몸집이 큰 원숭이가 금세 달려와 내 봉지를 낚아채는 것이 아닌 것인가.


다시 찾으려고 다가가자, 금방이라도 공격할 기색으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날 위협한다. 사실 나는 겁먹었다. 험악하게 생긴 원숭이는 내 봉투를 이리저리 돌리며 킁킁 냄새를 맡더니, 바다향만 가득한 걸 알아차렸는지 시크하게 그것을 바닥에 버리고 도로 가버린다.



나는 이 긴장한 경험을 애써 털어내며, 이내 발리(Bali) 해를 등지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고 싶었다. 사진을 찍는 동안 가방과 같은 짐들을 바닥에 둘 수가 없어, 내 옆 나뭇가지에 올려뒀다. 그 순간에도 원숭이들은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물건을 낚아챌 그 타이밍만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우리들을 귀찮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있어서 그런지 이 해변은 더욱 긴장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듯하다.




제이어클락 사진, 박희재.





Bama beach, Indonesia.




2015년 11월 1일.




Jay o'clock, Hee Jae PARK.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SONY A7

렌즈. Carl Zeiss 35mm F2.8 / Canon NFD 50mm F1.4

공간. jayoclock.com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6년 1월까지 타국에서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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