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피자를 굽기로 한다
나만의 또띠아 피자를
토마토 소스와 피자치즈를 꺼낸다
좋아하는 브리치즈와 바질을 넣는다
딸이 먹다가 활짝 웃는다
엄마, 이 피자의 킥은 브리치즈네요
아, 그래? 난 바질인 것 같은데
먹다 남은 딸기를 으깨서 딸기청을 만든다
가족 모두 딸기 우유를 좋아하니까
딸기 유유 마시다 말고 딸이 쳐다본다
엄마, 이 딸기 우유의 킥은 으깬 딸기네요
그래, 일부러 썰지 않고 으깨서 만들었지
식탁을 치우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킥을 찾는구나
무미 건조한 무엇에 넣어야 하는 한방!
음식에도 자극과 쨍함이 있어야 하고
놀이에도 짜릿함과 강렬함이 있어야 하고
글에도 핵심과 반전이 있어야 하고
논쟁에도 상대를 꺾을 결정타가 있어야 하고
노래 경연에도 임팩트가 없으면 떨어진다
요리에 킥으로 쓰이는 향신료
모든 재료가 향신료라면 그것은 독약이겠지
모든 것이 킥으로 쓰인다면 더이상 그것은 킥이 아니야
배경이 있어야 킥도 살아나는 법이니
그래도 킥을 쫓는 이들을 이해하기로 했다
킥을 쫓는 과정도 명분이 있고
킥을 쫓는 이유도 분명히 있으니
무력함을 일으키는 샘솟는 에너지를 주고 있으니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