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는 시골버스를 타고

by 제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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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갈 생각에

맘이 설레어 생각에 잠겨본다

나는 이미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흔들흔들

손잡이를 꽉 잡아야 한다

저 멀리 들판을 보다가 손을 놓칠 수도 있으니

버스가 목적지로 가기만을 기다린 적은 없다

힘주어 창문을 여니

억새풀은 바람과 씨름을 하고

굽이진 길 끝에서 귤 향기 머금은 거친 바람이

스윽~ 코를 스쳐간다

덜컹거리는 순간에 생각의 지점을 만들고

휘청거리는 순간에 번뜩 꿈을 꾸고

비틀거리면서도 조용히 품은 이상들이 있었으니


부드럽게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버스가 좋다고

애써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좋다

너무 매끄러워 마음을 졸이고 있음을 알고 있으니


덜컹거림이 없는 길은

속도가 빨라 멍때릴 시간도 없고,

마음이 머물지 않으니

순례자도 찾지 않는다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아

그 오르내림이 알게 한다

가보지 않은 길가에 서성이는 수많은 꿈들이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음을

때로는 넘어져도

또 다른 별이 나를 일으켜 세울거라는 것을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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