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한달 남았네요
엄마 오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해요
그래, 창고에서 트리를 꺼내올께
이쪽 창가가 좋겠어요
겨울 햇빛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곳이니까요
그래 창가에 트리를 세워보자
가지들을 살짝 살짝 펴주니
잎사귀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요
다 된것 같아요
이제 전구를 달아요
장식 볼도 하나씩 하나씩 달아볼께요
거실 소파에서 잘 보이는 곳에 장식볼을 달아주렴
엄마!
우리가 안보이는 곳에도 장식볼을 달아야 해요
그쪽은 잘 안보이는 곳인데도?
그래도 달아야 해요
창밖에도 보고 싶은 이가 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도,
가끔 날아오는 새들도,
흘러가는 구름도,
밤마다 떠오르는 달과 별도
크리스마스를 보고싶어 해요
그리고 이 쪽에 장식볼을 달아주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얼마나 서운해 할까요
그건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니죠
누구에게도 뒤편이 없는 트리를 만들어야 해요
저는 꼭 이쪽에 장식볼을 달아 줄께요
반짝반짝 장식볼이 너를 보며 웃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