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공부> 수사학편 -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그대를 위하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9 한국수사학회 수사학 아카데미가 열린다. 후, 이 얼마나 기다리던 세션인가! 정통으로 수사학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가르치시는 교수님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수사학 아카데미. 마음을 담아, 한국수사학회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말의 본질, 도대체 뭘까?
말을 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종종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있었다. 한 바탕 말을 쏟아내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면 속이 공허하고 텅 빈 느낌. 내 몸 안에 커다란 구멍이 숭- 하고 뚫려버려 무기력하고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는 기분 말이다. 나는 자주 그런 기분을 느껴왔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언가 단단하게 나를 잡아줄 '본질' 이었다. 이렇게 마음에 큰 구멍이 뚫린 날, 집으로 돌아와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책을 읽는 것 뿐이었다. 그 구멍을 현자들의 말로 메우고 싶었다. 가슴을 울리고 심장을 때리는 그들의 말이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며,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책을 읽어나갔다.
언니, 레토릭은
철학 수업이에요!
그렇게 이곳 저곳 기웃 기웃. 본질을 찾겠다며 기웃거리는 나에게 친한 후배가 뒷통수를 날리는 한 방을 때렸다. 그 후배는 해외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고, 그 곳에서 레토릭 Rhetoric 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그게 바로 '말의 본질'과 매우 밀접한 과목이라는 것이었다. 수업의 방식과 내용이 그냥 철학 수업이라며. 이제와서 철학을 배우기엔 너무 부담스럽고 나의 업과 연결되는 본질적인 무언가를 찾고 있는 나에게 왠지 운명처럼 나타는 단어였다. 레토릭. Rhetoric.
그 후로 레토릭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서양에서는 레토릭, 동양에서는 수사학이라 불리며 실제 말의 포장(말의 껍데기) 뿐만 아니라 말을 하기 이전의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할 거리는 던져주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한국수사학회 Rhetoric Society of Korea>. 나에겐 마치 한 줄의 빛과 같았다. 이 소중한 콘텐츠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말 + 철학 = 레토릭
어딜가든 '사람'이 가장 중요한 나에게 수사학회에 계신 교수님들은 '한결같이 푸른 소나무의 그늘'과 같았다. 일터를 전쟁터라고 말하던가, 나의 말을 조금 더 있어보이게 중무장을 하고 매번 전쟁터에 나가는 내가 거의 녹초가 되어 교수님들을 찾을 때면 늘 나에게 말의 본질에 관한 중요한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전쟁을 벗어나 진짜 중요한게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쉼이자 안식처였다.
나는 늘 교수님들을 만나는 날이면 충만한 가슴을 안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오랜 시간 쌓아온 교수님들의 지혜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같은 갈증을 가지고 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말하는대로
유재석이 부른 '말하는대로'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나의 애창곡이자, 가사를 한 글자씩 음미하며 매번 울컥하는 노래이다. 그만큼 나는 말의 힘을 믿고, 생각의 힘을 믿고, 나만의 생각을 사람들 앞에 펼쳐놓기 전 꼭 해야할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3년 전, 그러니까 한국수사학회에 나가기도 전, 나는 친한 후배에게 레토릭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는 마치 풍선처럼 알록달록 부푼 꿈을 꾸는 어린 아이처럼 말했다.
나중에, 정말 나중에 수사학과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올해 나는 정말 그렇게 되었다. 한국수사학회의 대외홍보 이사가 된 것이다. 교수님들의 위로의 말과 감동의 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온 것이리라.
혹시 나와 같은 고민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의 본질이 궁금하다면.
속이 텅 빈 것 같고 공허함을 느낀다면.
삶에서 누군가에게 맞추기 위한 정답이 아닌 나만의 정답을 찾아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경험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말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과 관련한 철학자들의 말을. 1년에 한 번, 현장에서 실제로 재직하시는 교수님들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아카데미. 올해엔 특별히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부터 현대의 수사학까지, 그 계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진다.
그 감동의 경험을, 꼭 한 번 해보기를.
- 주제: 서양의 고전수사학과 현대수사학
- 일시: 2019년 6월 28일(금), 09:50~17:30
- 장소: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호암관 305호(50305)
- 주최: 한국수사학회
“설득과 소통의 기초: 수사학과 레토릭”
한국수사학회는 말과 글의 정치·사회·문화적 기능과 역할을 교육하고 연구하기 위해모인 학술단체입니다. 수사학[레토릭]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사회·문화적으로 공동체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왔습니다. 서구에서는 고대문명의 태동과 함께 ‘레토릭’은 학문으로 뿌리 깊게 자리매김하고 지금도 기초학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습니다. 한편 동아시아에서는 수사학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사회 현실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여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학문의 단위로서나 교육의 정규과정으로서 천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수사학회는 2011년부터 수사학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하여 남녀노소 모두를 대상으로 설득과 소통 문화 발전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수사학 아카데미를 개설하여왔습니다.
올해는 6월 29일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에서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2019년 수사학 아카데미’를 개설합니다.이번 아카데미에서는 그리스수사학, 로마 수사학, 현대 수사학을 중점적으로 개설합
니다. <그리스 수사학> 강좌는 『위대한 연설: 아테네 10대 연설가』 『그리스 문학의신화적 상상력』의 저자 서울대 김헌 교수님이 <로마 수사학> 강좌는 『키케로의 수사학』 『로마의 문법학자들』의 저자인 서울대 안재원 교수님이, <현대 수사학> 강좌는『현대 수사학』『히틀러의 수사학』의 저자인 서울대 김종영 교수님이 맡습니다. 강좌를담당하시는 세분 모두 서울대학교에 봉직하고 계시며, 한꺼번에 해당 분야에서 명망이 높으신 분들의 명강좌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설득과 소통의 기초인 수사학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수강료는 대학생 3만원, 일반인은 5만원이며 사전 등록 시 감면됩니다.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한국수사학회 회장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합니다. 수강 신청방법과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수사학회 홈페이(http://www.rhetorica.org)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초대의 말씀 (이상철, 한국수사학회 회장)
○ 수강료 : 사전 등록 - 학생, 대학원생 2만원, 일반 4만원
현장 등록 - 학생, 대학원생 3만원, 일반 5만원
* 사전등록 계좌번호: 국민은행, 331302-04-264955(전영란)
사전등록시 교육이사 이메일로 입금자 성함과 전화번호 보내주세요
○ 교 안 : 추후 수사학회 홈페이지(www.rhetorica.org)에 안내 예정
○ 특 전 : 전 교육과정 이수자에게 한국수사학회 회장 명의 수료증 수여
○ 문 의 : 한국수사학회 교육이사(이현서) trinity72@hanmail.net
○ 오시는 길 :
① 지하철 안내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성균관대 셔틀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정차
소(농구장 옆)에서 내리시면 호암관(갈색 12층 건물)이 보입니다.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또는 1호선 종각역 2, 3번 출구로 나오셔서 마을버스 종로
-2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종점(성균관대 후문)에서 하차 후 나무 계단으로 80m 정도 오
시면 왼쪽에 호암관(갈색 12층 건물)이 보입니다.
② 셔틀버스 안내
▪ 정류장 : 혜화역 1번 출구 → 학교 진입로 앞 정류소 → 성균관대 정문 → 600주년기념관
→ 정차소(농구장 옆)
▪ 이용요금 : 현금 300원
▪ 운행시간 : 방학 중 평일, 토요일 07:00~19:00
한국수사학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