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힘을 서두르는 사람들, 기다림을 택하는 사람들

엘리베이터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 입니까

by Jay thinks 제이띵스


어제 오후, 13층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 나는 문득 앞서 탄 한 남자를 유심히 관찰하게 됐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닫힘 버튼을 연타했다. 마치 0.1초라도 빨리 내려가야 할 일이 있는 것처럼.


그런데 바로 그때, 복도 끝에서 누군가 뛰어오고 있었다.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미 닫힘 버튼에 집중해 있었고, 문은 그렇게 닫혔다.


서로 다른 두 세계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우리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닫힘파'는 탑승과 동시에 닫힘 버튼을 누른다. 효율을 추구하고, 시간을 아끼며, 목표를 향해 직진한다. 그들에게 엘리베이터는 이동 수단일 뿐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기다림파'는 다르다. 혹시 누군가 올까 봐 잠시 머뭇거린다. 복도 끝을 한 번 더 살펴보고, 급한 발걸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들에게 엘리베이터는 작은 공동체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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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택, 큰 차이

얼마 후 지인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


"나는 무조건 닫힘 버튼 누르는 편이야. 어차피 모르는 사람인데 뭐."
"나는 반대야. 누군가 뛰어오는데 문 닫으면 하루 종일 찜찜해."


같은 상황, 완전히 다른 반응. 하지만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있을까?

닫힘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유가 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곧 돈이고 기회다. 매 순간 최적화된 선택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의 논리는 명확하다.


기다림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철학이 있다. 작은 배려가 모여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 내가 3초 기다리는 것으로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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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선택이 말하는 것

흥미롭게도, 엘리베이터에서의 선택은 그 사람의 삶의 패턴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닫힘을 서두르는 사람들은 대체로 목표 지향적이다. 빠른 결정을 내리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개인의 성취에 집중한다.


기다림을 택하는 사람들은 관계 중심적이다. 신중하게 결정하고, 주변을 배려하며, 집단의 화합을 중시한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우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평소 기다림파인 내가 면접 보러 가는 날엔 닫힘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선택만 있을 뿐

결국 엘리베이터 앞에서의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 중요한 건 선택의 이유를 아는 것이다.


당신이 닫힘을 택한다면, 그 효율성 뒤에 놓치는 것들은 없는지 가끔 돌아보자. 당신이 기다림을 택한다면, 그 배려가 때로는 자신에게 불이익이 되지 않는지 점검해 보자.


세상은 두 종류의 사람이 모두 필요하다. 닫힘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있어 사회는 빠르게 돌아가고, 기다림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어 사회는 따뜻하게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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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선택은?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자.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은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과 일치하는가?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선택들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 닫힘 버튼 앞에서의 3초가, 당신이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작은 창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오늘,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기로 선택하겠는가?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엘리베이터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