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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펫 Feb 12. 2019

내가 쓰는 화장품 안전할까? EWG등급 파헤치기

INCI Name을 활용하여 EWG등급 조회하기

 안녕하세요. 그라스메디입니다! 요즘 '화해'라는 어플이 인기가 많아요. 바로 시중에 판매하는 화장품의 성분에 대한 EWG 등급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영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의 광고에 흔히 등장하는 문구, EWG등급. 순하고 안전한 제품임을 강조할때 "우리 제품은 전성분 EWG등급 그린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는 문구를 넣지요. 



그런데 EWG등급이 도대체 뭘까요?


 EWG란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약자로, 미국에 자리잡은 비영리 환경단체의 이름이에요. 이 단체는 식품, 에너지, 농업등의 분야에서 인류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며 특히 화장품과 관련해서 그 성분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 단체에서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등급을 1등급에서 10등급까지 나누었고 이를 일컬어 EWG등급이라 해요! 위험도에 따라 색을 달리하여 성분의 안전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공식 사이트의 첫화면이에요! 2004년 런칭한 skindeep서비스는 선크림, 화장품, 헤어제품, 향수 등의 제품과 성분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럼 이 서비스를 한번 이용해볼까요? 

흔히 접할 수 있는 핸드워시

 

 한가지 예를 들면서 설명해볼게요. 위 사진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핸드워시 제품이에요! 제품의 뒷면에 전성분이 표기되어 있지요. 와 많기도 하다! 이 중 1,2-헥산디올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EWG skindeep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도록 하지요! 참고로 1,2-헥산디올은 화장품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방부제로 쓰이는 원료에요. 

INCI 공식사이트 화면

 이를 검색해보기 위해서는 해당 성분의  공식명칭인 INCI name을 알아야해요! INCI name이란 세계 각국의 화장품 원료의 명칭을 국제적 명명법에 따라서 표준화한 화장품 원료명 사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면 나오는 첫화면에 1,2-헥산디올을 검색합니다. 








 

 1,2-헥산디올의 INCI Namer과 배합한도, 배합금지 성분이 모두 표기되어요. 배합한도는 없음!  그리고 1,2-hexanediol 이라는 INCI name이 나오는군요!

 이렇게 얻어낸 INCI name을 가지고 다시 EWG's skin deep 사이트로 돌아가 1,2-hexanediol을 검색해봅시다! 그럼 다음과 같은 정보가 나온답니다

 검색된 링크를 누르면 1,2-헥산디올과 관련된 연구결과나 데이터를 곧바로 연결해주는 링크가 나옵니다. 해당 성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기능이지요. 


붉은 박스의 Score부분을 한번 살펴보죠!


 초록색그림에 숫자 1이라고 표기된 것을 일컬어 유해도 등급이라고 합니다.  1,2 hexanediol의 유해도 등급은 1이군요. 저 그림, 화장품 광고에서 많이 보셔서 익숙한 분들이 많을거에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주목해야할 것은 유해도 등급 아래에 있는 Data:limited 라는 검은색 바입니다. 이것은 데이터 등급이라고 불러요. EWG 등급은 바로 이 유해도 등급과 데이터 등급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국내 화장품 회사 광고에는 주로 유해도 등급만을 내세우곤 합니다. "우리 제품은 전성분 EWG등급이 0~2 등급이에요!" 하고 말이죠. 하지만 EWG등급은 유해도 등급만이 있는게 아니라 데이터 등급도 존재한답니다. 데이터 등급은 해당 성분에 대한 데이터나 실험 연구가 얼마나 많이 축적된 정도를 측정해서 매겨집니다. 위 그림에서 None에서 Robust로 내려갈수록 데이터 등급이 높고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축적된 data가 전혀없는 화장품 성분은? 유해도 등급 10이 아닌 1이 매겨진답니다. (현재 EWG 공식 사이트에서  0등급은 사라진 상태)


 자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보죠. 어떤 화장품 성분이 나온 이래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 연구 데이터가 점차 쌓여 데이터 등급이 높아졌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기간동안 부작용이나 위험요소 역시 많이 보고되어 유해도 등급 또한 올라가지요. 하지만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지 오랜 시간이 흘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끝에도 위험요소가 없는 좋은 성분도 있겠지요. 예컨대 정제수나 꿀, 감초와 같은 성분들은 유해도 등급과 데이터 등급 모두 우수합니다. 

유해도 등급, 데이터 등급이 모두 우수한 성분들 (좌: 꿀, 중간:감초, 우:정제수)

 그런데 비교적 최근 INCI Name에 등재되어서 별다른 실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성분은?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없어 그린등급을 받겠지만 데이터 등급은 매우 저조하기 때문에 이를 신뢰하기란 어렵습니다.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데이터등급을 표기하지 않고 위험도 등급만을 내세우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요. 이는 화장품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단 한가지라는  흑백논리적 사고에 따른 현상이에요. 사실 EWG는 공식 기관도 아닌 하나의 환경단체일 뿐인데 말이지요. 

 화해에서 제공하는 EWG등급 자료에 따라 화장품을 구입하였는데 본인의 피부와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서 들었어요. 성분의 유해도 등급만을 따지고 데이터 등급을 무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좌) INCI, 우) CIR(Cosmetic Ingredient Review)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에 대한 지표를 제공하는 단체는 EWG외에도 CIR이나 위에서 언급한 INCI 등이 있어요. 해당 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보의 홍수속에서 어떤 정보를 선별하고 받아들어야할지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EWG는 굉장히 유용하고 직관적이라 소비자들이 쉽게 해당 성분의 안정성을 알아볼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이긴 하지만 이것만을 맹신하는 현상에 대해 조심러운 제 입장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결론은?


1. EWG등급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이다.


2. EWG등급은 유해도 등급과 데이터 등급으로 나뉜다. 


3. 두가지 등급을 모두 충족시키는 원료가 신뢰할 만하다. 


4. EWG등급이 높다고해서 화장품 원료가 안전하다고 말할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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