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위선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자유로입니다.
공무원 퇴직을 주제로 책을 내겠다는 일념 하에 어느덧 집필 중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죄책감에 글쓰기를 중단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제가 글을 쓰던 도중 다시 공무원으로 재임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출간을 마음먹은 이유는 같은 청사에서 근무하던 동료 직원의 자살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럴 바에는 퇴직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직접 퇴직을 해보니 사람에 따라 죽는 것보다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겨왔던 생각과 신념, 행동을 공유한다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나 주변의 기대 혹은 직장 내에서의 역할 등 여러 이유로 결정을 못 내리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다시 공무원이 되려고 퇴직을 한 것이 아니며, 공무원 재임용된 후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직 공무원이 퇴직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며 동료를 욕보인다는 죄책감과 혹시나 제 글을 읽어왔을 독자분이 제가 결국 공무원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낄 배신감이 걱정되어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펜을 들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서점에서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돈은 곧 신용이며, 돈은 신용이 없는 자에게서 신용이 있는 자에게로 흘러간다고 하더군요.
돌이켜보니 글을 올리다 끝맺음하지 못하고 방치해두는 것은 저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일이고, 단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어왔을 분들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제 이야기의 결과가 공무원이라는 것을 밝히고 반드시 글을 끝맺을 것임을 선언합니다.
저를 위선자라고 욕하셔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직업이 삶의 전부가 아니며, 이직이 자유로운 공무원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