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9. 저축에 대한 생각

제 인생에서 최저가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by 일생

아내는 교육청에서 공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것도 하루에 6시간만 일하는 시간제라 월급이 적다. 내 월급과 합쳐도 500만 원이 되지 않아서 수시로 지출 현황을 체크하며 씀씀이를 줄일 곳은 없는지 확인해 본다.


총수입 : 500만 원 이내
- 저축 : 45%
- 생활비 : 20%
- 주거비 : 10%
- 대출이자 : 10%
- 잡비 : 10%
- 세금·보험 : 5%


고민을 거듭하다 더 이상 지출을 줄이는 것은 힘들다고 결론지었다.

우리에게 지출을 더 줄이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적어서 추가 수입원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하지만, 겸직허가 때문에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저축에만 집착하게 된다. 그나마 수입에 비해 상당한 저축이 가능한 이유는 주거비의 절약 때문이다. 결혼 10년 차인 우리 부부는 지금껏 전세금 오천만 원 이상의 빌라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지금은 오피스텔 원룸이다.)


저축에 대한 내 철학은 ‘큰 걸 줄이되 작은 건 쓰자’이다.

그래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천 원을 가지고 고민하는 건 마음이 아프다.


제대로 된 저축을 위해서는 두 가지 생각을 달고 살아야 하는데,

첫 번째는 “쓰려는 돈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몇 시간의 노동이 필요한가?”이고,

두 번째는 “쓰려는 돈을 투자해서 얻게 될 미래가치는 얼마인가?”이다.

이 과정에서 재미와 회의감을 함께 느끼곤 한다.


나는 버는 돈을 모두 아내에게 이체하고 필요한 금액만 그때그때 받아서 쓴다.

갑작스러운 큰 지출을 막기 위해 최대한 적은 돈을 갖고 다니는데, 지출을 줄이는 데는 확실한 효과가 있지만 그릇이 작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면 몰래 화장실에 가서 아내에게 사정을 말하고 돈을 부쳐달라고 한다.(아내가 연락을 받지 않아서 애먹은 적도 많다.)


올해 중순, 분양받은 아파트의 입주를 앞두고 내심 많이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비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큰돈을 깔고 있어도 되나?, 이 집을 전세 주고 투자하면 더 빠르게 부를 이루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 때문에 복잡하다.(저축도 투자도 습관인 것 같다.)


원룸도 적응하면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아내와 24시간 함께하기에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각방을 쓰면 오히려 섭섭할 것 같다. 대판 싸워도 함께 잘 수밖에 없어 금방 풀린다.


암튼, 이런 생활이 오래 이어지다 보니 부자가 되더라도 내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아마 더 넓은 집과 좋은 차를 가질 수도 있겠지.


그래도 나는 장 볼 때 최저가를 먼저 검색하지 않을까?



Screenshot_20230115-162814.jpg 이번 주 장보기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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