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필요하다.

공무원의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합니다.

by 일생

퇴직을 하려면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각자의 환경과 하려는 일에 따라 다를 것이다. 부양가족이 없고 재취업을 생각한다면 다시 직장을 구하는 기간까지의 생활비만 있으면 될 것이고, 부양가족이 있고 창업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금액이 필요할 것이다. 어쨌든 퇴직이라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나는 적어도 빚은 없는 상태에서 퇴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빚의 압박을 받으면 마음먹은 일에 집중이 어렵고 선택이 제한됨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빚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채 휴직하였고, 현직 공인중개사가 조언했던 자본금은 고사하고 창업비용도 없다 보니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이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은 공인중개사인데 현직자들은 절대 지금 오지 말라하고, 개업하자니 돈이 없는 진퇴양난 속에서 다시 복직을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었다. 생활비도 간당간당하다 보니 그나마 빚을 최대한 줄인 일은 정말 잘했다고 느껴졌다.


한편, 어떤 이들은 퇴직과 완전한 경제적 자유를 동일시하며 투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주변에서 퇴직을 위해 수십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였다가 실패를 겪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미래를 운에 맡기는 것밖에 되지 않으며, 잘못하다간 평생 회복하기 힘든 경제적 위험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23년 현재 9급 공무원의 월급이 최저임금에 수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연금개혁론은 연일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으며, 22년도 소비자물가지수는 5.1%나 상승한데 반해 23년 공무원의 임금 인상률은 1.7%에 그쳤다. 공무원의 보수 인상은 사회적 합의를 기초로 하고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므로 금리 인상의 시기가 지난 후 경기 안정 국면에 들어서야 논의될 가능성이 높으며, 자본주의가 성장함에 따라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므로 공무원의 처우 개선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공무원의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무원들에게 저축이나 투자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공제회 불입을 이야기한다. 공제는 월급에서 원천징수 되며 복리로 이자가 붙는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중도해지할 경우 손해가 있고, 오랜 기간 적립해야 의미 있는 수익이 발생하므로 조기 퇴직을 꿈꾸는 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퇴직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공무원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수가 많고 법적으로 신분이 보장되기에 곧 도래할 AI 시대에 가장 오래도록 살아남을 직업이라는 것과 대출이 유리하다는 점이 아닐까? 공무원으로서 활용 가능한 대출은 공제회 대여와 연금 대출이 있으며, 이들은 불입한 금액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공무원이 대출을 받는다면 연금대출, 공제회 대여, (주택)담보대출, 공직자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의 순서로 받는 것이 좋으며,(대출금리 비교 필수) 신규직들은 소액이라도 공제를 불입해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공제나 연금의 미래 수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아 목돈으로 투자하여 이중으로 복리를 취하기 위함이다. 장기간 불입해야 하는 공제나 언제 깎여도 이상하지 않은 연금의 성격을 고려할 때 차라리 S&P 500 ETF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에서 월등히 나을 것이다.


투자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직장에서의 시간이 길수록 쉽고 위험이 낮은 정석적인 투자를 함이 옳지 않을까?


나는 투자를 공부하면서 다음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공제의 수익률을 뛰어넘은 자산은 무엇이 있을까?

투자를 시작할 때 자산의 규모가 큰 것부터 채워 넣는 것이 안정적이지 않을까?

내 집이 한 채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유리하지 않을까?

내 집은 언제 마련하는 것이 좋을까?

내 집 마련은 서울이나 수도권, 또는 미래 인구 지도를 보고 장차 인구가 늘어날 지역에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내 집 마련 후에는 주식을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중에 어떤 것이 좋을까? 주식 매수를 위한 현금은 단기 채권에 넣어둔다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투자를 공부할 시간이 없다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만들어서 ETF를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

공무원 연금 감액에 대응하는 방법은 연금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불편한 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직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일반적으로 투자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융지식들은 직장에서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겪은 바로는 대부분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퇴직을 꿈꾼다면, 월급 외 별다른 수입이 없다면 주변에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돈은 퇴직을 선택할 때도 퇴직을 하고 나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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