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8. 사업가 형과 공무원 동생의 이야기

리더가 되어야 한다네요.

by 일생

형. 나 공무원 퇴직하고 공인중개사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해?


네가 결정하는 거지. 그런데 내가 봐온 너의 성향 상 영업을 잘할 수 있는지 걱정되는데? 내가 아는 너는 조용하고 솔직한 성격이거든.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데?


빚 갚는 대로 퇴직하는 거지. 그다음엔 다른 중개사무소에 소속돼서 1~2년은 실무를 배워야 될 것 같은데? 그 후에 자신감이 생기면 개업하려고.


그래가지고 언제 클래?


뭐? 무슨 말인데? 형 말을 이해 못 했어.


먼저 리더가 되어야지. 다른 곳에서 일을 배우는 것보다 먼저 사장이 되어서 너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을 고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너는 먼저 리더가 되어서 리더의 고민을 해.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은 다 처맞으면서 수습해나가.


네가 다른 중개사무소에 소속돼서 일을 배운다고 해도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제대로 배울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고, 아무리 완벽한 준비를 하더라도 막상 개업하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터질 거야.


차라리 퇴직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우리 회사에서 먼저 영업을 배워보는 건 어때? 영업이란 게 쉽지 않다고. 손님이 알아서 찾아올 거란 생각은 꿈 깨. 만만하게 생각하다가 큰코다친다.


와. 팩폭 뭐임. 다 맞는 말이라 반박을 못하겠다.


내가 지금 너한테도 영업을 걸고 있단다. 동생아.


인정. 설득됐음. 다시 잘 고민해 볼게. 고마워.




일찍 독립해서 자신의 사업체를 가진 형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인데,

지금껏 공무원 생활을 해온 나는 온실 속의 화초다.


나는 지지 않는 싸움을 하려는데, 형은 이기는 싸움을 하라고 한다.


공직생활만 해온 내가 영업을 잘할 수 있을까?

나는 리더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참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다.

어쩌면 사업이야말로 극한으로 어려운 직업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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