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몰입하는 것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이었다.
회식 후 집에 와서 술도 깨고 생각도 정리할 겸 집 근처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상쾌한 바람이 나를 감싸 안았고
술에 취해 기분 좋은 상태에서 걷고 있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노래에 푹 빠져들었다.
어느덧 공원 앞 횡단보도까지 기억도 없이 도착했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보행자 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했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황급히 횡단보도를 뛰어서 건너갔다.
반대편에 도착하자 아차 싶었다.
횡단보도를 뛰어 건너면서 방금 전까지 느꼈던 행복의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 인생에서 깜빡이는 신호등을 하나씩 치워버리자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행복’이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몰입’하는 것이다.
‘자극’이란 무엇인가?
깜빡이는 신호등이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횡단보도를 뛰어가게 만들었듯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강요받는 것이다.
‘몰입’이란 무엇인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를 만큼 어떤 일에 깊게 빠져드는 것이다.
상상해 보자.
나는 내 의지대로 산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
만약 아무런 의무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은 진정 좋아하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