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율과 뒤섞임

스윙은 리듬이 아니라 삶의 양식이다

by 조원용

평균율 연주를 좋아한다. 클래식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는 여러 연주자들의 버전을 찾아 듣는다. 안드라스 쉬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마우리치오 폴리니, 안젤라 휴이트, 글렌 굴드 등. 모두가 바흐의 곡집을 중심에 두고 최대한 충실하게, 혹은 심층적인 해석을 손끝으로 발현해 내며 자신만의 평균율 클라비어를 만든다. 바흐는 특정 조성만 두드러지는 게 아니라 각 조성이 고유한 색채를 가지고 연주하는 조율 체계를 염두에 뒀다. 두 권의 작품집은 각 권마다 24개의 프렐류드와 푸가로 이루어져 있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12개의 장조와 12개의 단조가 반음계 순서로 배치되어 있다. 프렐류드는 아르페지오나 무곡의 분위기부터 즉흥적인 성격을 담고 있는 것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푸가는 하나의 주제가 확대되거나 축소되고, 모방하거나 전위되면서 전개된다. 평균율 클라비어는 형식과 감정, 논리가 모두 기둥으로 작용하여 바흐의 음악적 사고방식이 드러나는 작품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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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전문지 <월간 재즈피플> 필자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재즈와 문학, 그 외 여러 글을 읽고 씁니다. 종종 영화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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