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악이야기

by 김은미


내가 다닌 초등학교에는 관악부가 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선배들의 악기연주를 보며 자라게 되었다. 3학년이 되어서 나도 관악부에 들어가고 싶다며 플루트를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부모님을 졸랐다. 반짝이는 플루트이라는 악기가 어린 시절 너무 예뻐 보였나 보다.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기회를 주셨고 4학년이 되어서야 관악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6살부터 피아노학원을 다니며 악보를 보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연습하며 실력이 나날이 좋아졌고 관악부에서 에이스가 되었다.(ㅋㅋ) 지도선생님들은 나에게 전공을 하라고 하였고 나는 그 칭찬이 좋아서 더욱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있다는 기분에 취해 연습을 매일매일 꾸준히 해 나갔다.

학교에서 관악부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라디오를 틀었다. 맞벌이로 인해 밤늦게 일이 끝나고 돌아오시는 부모님을 기다리며 심심해하던 와중,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와 음악은 나를 항상 다른 어딘가의 세계로 데려다주었다. 그때 당시에 많이 흘러나오고 기억하는 음악은 더클래식 마법의 성, 한동준 너를 사랑해, 이문세 그대와 영원히,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등등의 음악이었다. 아직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명곡들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음악생활을 해오면서 더클래식 용준 님과 함께 녹음작업도 했고, 한동준 님도 낯선 사람들의 고찬용 님 연주세션이 끝난 뒤풀이 장소에서 뵙게 되었다. 그야말로 나는 성덕이었다. 어릴 적 들었던 음악의 주인공들과 직접 만나게 되었다는 건 너무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라디오는 내 친구였고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했다. 그때의 감성이 좋았고 한곡 한곡이 너무 소중했다. 앨범(그때 당시 카세트테이프;;) 전체를 듣고 또 듣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고 곡 순서 배치, 가사의 쓰임, 음악의 흐름과 따듯한 감성이 얼마나 낭만적인 일이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적 음악을 듣고 자랐던 그 시절이 너무나 소중했구나 하고 느껴진다.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그 자양분으로 나는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에..


종종 찾아 듣는 80-90년대의 그 음악들을 오늘은 더 음미하며 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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