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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정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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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Jun 14. 2017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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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봉했던 Aftermath란 영화를 봤어요. 항공기 충돌사고시 관제사였던 제이크와 충돌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로만(아놀드 슈왈츠네거)이라는 두 인물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둘 다 격심한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지요. 

항공사나 관계자 어느 누구로부터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지 못한 로만은 다른 주로 이사가서 살고 있는 제이크를 수소문해서 찾아갑니다. 제이크는 왜 찾아왔냐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화를 내죠. 격분한 로만은 제이크를 죽입니다. 제이크의 어린 아들과 아내가 그 장면을 목격해요.

수년이 흘렀고 로만은 가석방되어 가족들이 묻혀있는 묘지로 향하는데 젊은 동행을 만납니다. 신분을 속인 제이크의 아들이었죠.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눈 제이크의 아들에게 로만은 이해한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죽여도 좋다고 이야기하죠. 결국 제이크의 아들은 총을 내려 놓습니다.

"난 당신을 죽일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구요? 난 그렇게 배우지 않았거든요."

우리들 중 누구도 사람을 죽이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살인자가 되지요. 미안하다는 진솔한 사과만 있었어도 살인까지 하지 않을 사람인데 말이죠. 사과해야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사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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