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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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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Jan 27. 2016

모관(城內) 저자에 춘등을 내걸다

2016년 丙申年 탐라국 입춘굿

2016년 탑라국 입춘굿이 '모관 저자에 춘등을 내걸다'라는 주제로 오는 2월 2일(화)부터 2월 4일(목)까지 제주목 관아 및 제주시 일원에서 펼쳐집니다. 사전행사로 춘등을 걸어놓는 춘등제와 자청비 신상 좌정은 26일부터 시작되었어요.  


입춘(立春)은 24절기 중에 첫번째 절기로 농경의 세시로 보아 '봄을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고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죠. 예부터 선인들은 입춘에 맞춰 보리 뿌리를 살펴 풍년을 점쳤고,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어 볶다가 가장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은 그 해에 풍작이 들 것이라 여기는 등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곤 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입춘을 '새 철 드는 날'이라고 하며, 입춘굿놀이 등 풍농의례가 펼쳐졌습니다.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독립국가로 존재했던 탐라국 천년의 얼을 담아낸 탐라 고유의 전통민속이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로 발전해 온 것이죠. 일제강점기에 한동안 사라졌지만 꿋꿋하게 지켜내고 되살려낸 제주 고유의 세시풍속입니다.    


제주시가 주관하고 (사)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올해의 입춘굿놀이는 문화적 원형을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하는군요. 다른 지역보다 무속의 전통이 잘 남아 있는 제주에서 입춘굿놀이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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