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함덕을 갈 수가 없었다.
차로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함덕 언저리만 스쳐갔을 뿐
내처 그 바다로 들어설 수가 없었다.
함덕은 내가 사랑했던 아이가
죽은 바다다.
함덕은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지금도 살고 있다.
오늘 그 바다에 가 보았다.
떠날 때는 여름 바다였는데
지금은 겨울바다.
모래가 섞인 차가운 바닷바람이
사정없이 얼굴을 때렸다.
가슴을 파고드는 겨울바람이
사정없이 마음을 때렸다.
지난 3년,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시간을
나는 함덕에서 보냈다.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들은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다.
다시 오마. 겨울바다 함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