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정 공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창범 Jun 16. 2017

태풍 속으로

106


가끔은 태풍을 느껴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가끔은 태풍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견디기 힘들 만큼 모든 상황이 고통스럽게 전개될 때가 있죠. 상황이 꼬이고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을 때 최선의 선택은 뭘까요?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이런 대답을 주더군요. 


누구라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일단 태풍급 감정을 따로 떼어서 안전한 곳에 좀 두겠죠. 

우리가 태풍이 왔을 때 몸을 피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감정을 자세히 봐요.


왜 그 감정이 일어났는지...
왜 점점 더운 에너지를 빨아들였는지...
왜 멈추지 못하고 태풍급이 됐는지...

그러다 보면
언젠간 가라앉아요.
우리들은 생각보다 약아서
그리고 약해서
그 태풍에 에너지를 계속 주진 못하거든요.

소멸되는 태풍급 감정은 커질 때와는 달리 갑자기 푹! 꺼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이 타당했다면 전 후회는 안 해요.
하지만 감정을 키웠던 게 후회스러울 때
다음에 또 안 그럴 수만 있다면
전 그거면 된다고 생각해요..
...
태풍에 바로 맞서기엔
전 용기가 없어요.
평생 겁쟁이!^^


인생에 태풍이 불어닥칠 때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다는 사실이죠. 태풍이 분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몰라요. 인생 밑바닥에 떨어져 보아야 진정한 인생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얻는 것이니까요. 나의 행동이나 말, 글로 인해 태풍급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들은 외칩니다. 


“어쩌자고 당신은 이런 일을 하였소?”

"어쩌자고 도망가고 있는 것이요?" 

"어쩌자고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소?" 

"어쩌자고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소?” 


변명으로 통할 상황이 아니라면 태풍 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 그래야 당신은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와 같은 태풍은 당신 인생에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태풍 속으로 들어가는 건가요?   


바로 나 때문에 이 태풍이 당신들에게 닥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그러니 나를 바다에 던지시오”


'요나'의 고백처럼 자기희생이 따라야 하겠죠.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그 문제로 들어가는 것. 자신의 문제를 고백하고 행동을 개선하고 말과 글을 다듬지 못하면 인생은 시도 때도 없이 격랑에 시달리게 됩니다. 물론 피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인생의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깃듬과 깃들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