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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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무언가가 마음을 깊숙히 건드리고 나면 그 후유증으로 언제나 힘들었습니다. 저는 상처를 주거나 또는 받거나, 실망을 시키거나 또는 실망해도 그렇게 만든 사람에게 매달리는 타입이지요. 아니면 새로운 몰두할 거리를 찾아내곤 했습니다. 제 가슴은 휘어진 후에도 오래도록 삐걱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런 유형인 셈입니다. 잘 삭여지지 않은 감정의 찌거기가 남아 있었는데도 그 안에 새로운 것을 담아내려고 애를 쓴다는 것이지요.


덧) 아직도 가야할 길이 참 많이도 남았다는 생각이 저를 즐겁게 합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고, 앞으로 다가올 길에서 만날 모험을 상상해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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