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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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모든 좋은 날들은 덧없이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일까요? 수염은 어느새 희끗해져 버렸고, 시간은 눈가에 그리고 목에 굵은 주름을 새겨버렸다고 겨울 숲처럼 더는 아무 것에도 눈길을 주지 못한다는 건 너무나 허망하지요. 좋았던 기억만을 회상하는 그렇게 과거에 매몰된 삶에서는 새로운 꽃을 피워내기 힘든 것 같아요.

잎도 티워내기 전에 꽃부터 피워내는 것. 힘들었던 겨울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쉰을 넘긴 나이에도 격정적인 가슴앓이가 생기더라구요.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만 남아 있다면 화양연화 따위는 걱정안해도 되겠죠?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느낌.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싶은 느낌입니다. 나도 이 글을 읽은 당신도 그 느낌 잃어버리지 말기를~.

덧 1) 상대가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보내버리는 우는 범하지 말 것.
덧 2) 판단은 주변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것.
덧 3) 겉이 아니라 속을 들여다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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