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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잘 못 찍어요. 게다가 남의 카메라 앞에 서는 건 더 질색이구요. 그 어색함이 사라지지 않는 건 왜일까요? 잘 찍지는 못해도 야생화 같은 자연물을 찍는 것이 제일 쉽고 그다음이 동물, 그다음이 사람이더군요. 암튼 숙제입니다. 억지스러움을 사라지게 하고 자연스러움을 끌어내는 것. 알듯 말 듯 해결의 기미가 보이긴 해요;;;
결국 자신의 감정이 걸림돌이 되는 것이겠죠. 대부분 감정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위해 몰두할 뭔가를 찾아내죠. 저는 일종의 야생화 중독이죠. 누가 제게 요즘 어떠냐고 물어보면 제가 할 계획을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어요. 고통스러움의 원인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것들에 더 분노하고 아파하는 것. 정작 아픈 상처는 그냥 남아 있는 거예요. 아마도 그런 것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묻어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자연에는 억지스러움이 없어요. 스스로 그러한 자연에서 배웁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감정이 흐르게 하는 법을. 누가 그러더라구요. 감정을 제대로 느껴야 가슴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