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맞춰두었던 알람보다
30분 더 늦게 눈을 뜬 오늘.
30분만 더 있다가 자야지 하면
기상 시간도 그만큼 딜레이 되는 듯하다.
다음 주부터는 최대한 열두 시에는
눈감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다음 주는 강원도로 떠나야 하는
스케줄이 잡혀있는 관계로
강습을 하루 빠지게 되니
자유수영만은 꼭 출첵해야만 했다.
꾸리꾸리한 하늘이라
마음도 꾸리꾸리한 듯했지만
수영하고 나면 뽀드득 거리는 몸과
상쾌해진 마음으로 나올 것을 아니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터덜터덜 수영장으로 향했다.
토요일은 초급반, 중급반,
상급반 할 것 없이 한 데 모여 수영을 한다.
그 누구도 말해준 사람이 없지만
암묵적으로 문과 가까운
1번 레인이 초급반 레인이다.
나는 문을 열고 다른 레인을 볼 것도 없이
바로 1번 레인으로 풍-덩 뛰어 들었다.
다시 쌀쌀해진 이른 봄 날씨에
0.5도 정도 더 올라간 듯한 수온.
따듯한 수영장 물이 새삼 반가웠다.
오늘은 나만의 루틴으로 수영하는 날.
최근 2주 이내 배웠던 모든 영법들을
다시 한번 복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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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1 스윔노트 - 자유수영
* 킥판 잡고 자유형 발차기 연습
-> 워밍업
* 킥판 잡고 사이드킥 연습
-> 왼팔에 고개 붙이는 것에 집중
* 킥판 한 손만 잡고 사이드킥 연습
-> 갈 때 왼팔, 올 때 오른팔. 역시나 돌아올 때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
* 자유형 연습
-> 팔을 더 쭉 뻗으려고 노력했다, 물속에서 손바닥으로 더 뒤로 밀어내니 더 잘 나아가는 느낌
* 킥판 잡고 배영 연습
-> 킥판이 무릎 안 닿이도록 하기에 집중
* 배영 연습
-> 천천히 + 빠르게 반복
* 킥판 잡고 평영 발차기 연습
-> 무릎을 최대한 몸 쪽으로 당겨주면서 + 발가락에 집중하며 물을 안쪽으로 모으는 것에 감각 느껴보기
* 킥판 없이 평영 발차기 연습
* 평영 연습
-> 속도가 여전히 느리지만 신기하게 앞으로 가긴 간다. 하지만 아직은 속도에 연연하지 말 것
-> 상체를 드는 것 + 팔꿈치 겨드랑이에 모았다가 앞으로 찌르는 동작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
* 킥판 앞부분 잡고 접영 웨이브 + 발차기 연습
-> 입수킥 출수킥 조금 더 감을 잡아야 할 듯하다
-> 물속에서 시선을 배나, 뒤쪽을 바라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 머리와 팔을 같이 웨이브 타면서 밑으로 쭉 내려가는 것에 집중하기
-> 출수킥 찰 때 발차기는 물 안에서만 + 무릎은 45도 정도만 굽히는 것에 집중하기
* 킥판 없이 접영 웨이브 연습
-> 어딘가 엉성하지만 계속 감을 익히기 위해 연습했다!
* 마지막에 자유형/배영/평영/접영 순서대로 돌다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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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수영복 디자인만 봐도
고인물의 포스가 절로 느껴지는 분들이 있다.
오늘 그런 분을 만나게 되었고
나와 같이 1번 레인을 사용했다.
자유형만 루틴으로 하시는 건지
자유수영 마감 30분 전에 오셔서
그 시간 동안 내내
자유형만 열나게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연속 세 바퀴를 쉬지 않고 하시다니.
혹시나 초보 동지인 줄 알았으나
시원시원하게 앞으로 나아가며
팔 꺾는 동작을 보고
아 역시 동지는 아니었구나 생각했다.
한 레인이 넓은 편이 아니다 보니
가끔 반대편에서 오는 분과
의도치 않게 터치가 생기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데 오늘은 대형사고를 내고 말았다.
배영으로 원점을 돌아오는 상황에
나의 어깨와 그분의 팔이 정통으로 부딪히고 말았다.
당황할 틈도 없이 빠르게 나아가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으니
원점으로 돌아온 그녀가
"아까 제가 실수한 것 같아요. 부딪혔죠? 죄송해요."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누가 봐도 초보인 내가 실수한 것 같은 상황인데
먼저 사과해 주시는 매너에 2차 감탄했다.
진정한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어른에 대해 생각해 보며 집으로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