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ie McLean - It's Time!
Artist : Jackie McLean
Title : It's Time
Record Date : Aug 8, 1964
Release Date : 1965
Label : Blue Note
Personnel
Jackie McLean - Alto Saxophone
Charles Tolliver - Trumpet
Herbie Hancock - Piano
Cecil McBee - Bass
Roy Haynes - Drum
Track Listing
1. Cancellation
알토 색소폰과 트럼펫의 유니즌 멜로디가 들려주는 강력함은 힘있는 블로잉과 악기가 지니고 있는 고음역대에서도 기인한다. 재키 맥린 특유의 건조한 알토 색소폰 톤은 초기 포스트밥의 특징을 지닌 찰스 톨리버의 곡에서 좋은 궁합을 들려준다. 본 앨범은 트럼페터 찰스 톨리버와 재키 맥린의 자작곡들로만 채워져 있는데, 찰스의 곡이 재키의 것에 비해 한층 모던한 작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트랙마다 달라지는 분위기 역시 참고할 만한 지점이다. 1번과 4번, 6번이 찰스 톨리버, 2번과 3번, 5번이 재키 맥린의 작품이다.
작곡가 자신이 자신의 곡을 제일 잘 연주할 수 있다는 관념은 다소 낡고 보수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 앨범에서만큼은 그 고리타분한 소리가 유효할 수도 있겠다. 재키는 재키의 곡에서, 찰스는 찰스의 곡에서 가장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다만 허비는 양측 모두에서 자유롭다.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음악적 기술과 숙련도, 자유로움이다.
2. Das' Dat
하드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미디엄 템포의 스윙곡. 다만 테마와 달리 즉흥연주는 Bb 키의 블루스 구성 위에서 이루어진다. 재키 맥린은 밥 랭귀지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1번 트랙에서 보여주었던 넓은 공간 배치와는 다른 구성을 선택한다. 이와는 달리 찰스 톨리버는 프레이즈 사이를 의도적으로 끊는 아티큘레이션을 빈번히 구사하며 직선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3. It's Time
앨범에 수록된 재키 맥린의 곡 중 가장 포스트밥의 모습에 가까운 넘버. 그러나 화성진행이 어떠하든간에 그의 연주는 역시 하드밥의 양태에 가깝다. 이것은 장단점이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연주자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서라고 보아야 맞다. 그의 솔로가 끝난 뒤 이어지는 찰스의 즉흥연주를 들으면 두 사람간의 차이가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로이 헤인즈의 드러밍은 포스트밥 시류의 곡에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마디를 정확하고 노골적으로 분할하는 대신 탄력적으로 그루핑하는 것, 즉흥연주자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짧은 동기를 비정기적으로 생성하는 것 등이 특히 그렇다.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하는 세실 맥비의 솔로잉 역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지점.
4. Revillot
찰스의 3/4박자 곡. 연주자들의 기량이 가장 매력적으로 드러나는 트랙이다. 즉흥연주의 첫 주자로 나서는 찰스의 연주도 뛰어나지만 재키 맥린은 이 트랙에 이르러서 밥의 언어에 사로잡히지 않고 한 걸음더 나아가 다음 단계를 성취해 낸듯한 연주를 들려준다. 여기에 더해 허비가 피아노 컴핑을 중단하고 세실 맥비가 단조로운 베이스 리듬을 반복적으로 연주할 때 생기는 공간감, 그로 인해 생기는 긴장감은 이 곡 뿐만 아니라 전체 앨범의 백미라고 할 만하다. 아래에 재키 맥린의 즉흥연주 채보 파일과 영상 링크를 첨부한다.
5. 'Snuff
하드밥과 포스트밥의 성질이 적당히 반반씩 섞인듯한 곡으로 재키 맥린이 편하면서도 자유롭게 즉흥연주하는 순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서 첨언할 것이 있다면 역시 허비의 컴핑 연주다. 그의 리듬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할 말이 없으나, 화성적 접근에 대해서는 연주자들의 호불호가 갈릴만 하다라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이 정도로 타인의 즉흥연주에 깊게 침범해 들어가는 것은 꽤나 용기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접근이 틀릴리 없다는 확신이 필요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연주자에겐 그의 반주가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영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홀로 내면에서 고요히 침잠하며 자신의 소리를 찾고자 하는 이에게는 다소 수다스러운 친구일 수도 있을테다.
6. Truth
6곡 중 유일하게 발라드 템포로 진행되는 넘버이며, 서정적인 멜로디와 의뭉스러운 코드 진행으로 버무려진 찰스 톨리버의 작품이다. 그는 연주자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도 좀 더 주목받아야 할 인물임에 분명하다.
재키 맥린은 찰스의 테마 연주 아래 서브 멜로디 라인을 착실히 쌓아주고, 그를 통해 찰스의 즉흥연주도 힘차게 동력을 제공받는다.
재키 맥린의 즉흥연주는 찰스의 이지적인 접근보다 더욱 멜로디컬하며 전통적이다. 다소 심심한 듯한 그의 롱톤을 듣고 있자니 아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반복할수록 그것이 꽤나 좋은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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