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경 시인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럭키슈퍼> 라는 시를 통해 알게 됐다
하린 선생님이 그 해(2022년) 가장 좋았던 시라고 수업시간에 언급하셨다.
<럭키슈퍼>는 정말 잘 짜여진 시였다.
난해한 내용 없이 화자의 현실과 그 현실을 대하는 화자의 태도가 담담하고 유쾌해서
화자를 응원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10월 28일 부터 GS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시 강좌를 신청했는데, 첫 시인이 고선경 시인이다
시인의 시집을 읽고 100자 내외로 독후감을 제출하라는 (어디로 제출하는지는 모르겠다) 안내문이 있어 우선 시집을 구입했다.
오늘 맘 잡고 고선경의 첫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를 펼쳤다.
시집에 나오는 이미지는 다양하고, 알록달록했고, 통통 튀고, 새콤 달콤했다.
현실의 허무나 고통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용기있게 맞닥뜨리기도 했다.
탄산수의 뚜껑을 비틀면 쉬익 소리를 내며 작은 기포들이 빠르게 올라오는 것 같은 시인
시인이 젊어서.. 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이미 기포가 빠진 나는 쓸 수 없는 시들이었다
시인의 탄산수를 마시면서 "요즘 애들은 이런 걸 왜 먹지?"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 애들이 되는 기분으로 억지로 시를 음미했다.
그러다 어느 편에 이르러서 "캬"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아 이런 맛이구나.
시인에게 "나 오늘 하루 힘들었어" 라고 말하면
등짝을 치며, "야 그럼 우리 잠깐 우주에서 놀다오자" 라고 말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