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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입 Nov 10. 2022

8. 제어가능한 Controllable

엔지니어 성장로드맵 여덟 번째 이야기

자기가 원하는대로 인생이 살아졌으면 하는 욕심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 이는 과언이 아니다. 당연한 얘기이다. 일례를 들자면, 사람은 의도한대로 신체를 움직인다(물론 의도치 않고 멋대로 움직이는 기관도 있긴 하다). 그렇지 못하면 답답함을 느낀다. 아마 밥을 먹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등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답답한 뿐만아니다. 사실 우리가 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몸을 꼭 움직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때 오해가 일어나게 되고 때로는 교통사고와 같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쨋든 이런 제어에 대한 욕구는 결국 인생을 계획하는데도 강하게 작용한다. 자신이 목표하고 생각한대로 인생이 이뤄지길 바란다. 운동은 건강한 신체가 목표를 두고 수행한다(+재미). 운동은 근육통과 가픈 숨을 선사하지만 건강해질 것이라는 목표로 내 생각과 마음을 제어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자기계발에 돈을 소비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회사에 나가 하루 8시간씩 꼬박 일을 한다. 이 모든 행동은 자신의 생각에 어떤 기대값이 있고 이를 얻어내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생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운동을 한다고 건강이 안나빠질 수 없고, 자기계발을 하더라도 현실은 나아질 보장은 없다. 그리고 일을 한다고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수입을 벌어드리지 못하는 것이 그렇다. 하지만 아이러닉하게도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 태어났으니 어쩔수 없이 산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주면의 인생의 선배들을 보며 비슷한 과정을 밟아 가거나 욕심이 많은 사람은 세계의 선례들을 보며 그렇게 되리란 믿음으로 살아낸다. 


하지만 어떤 이(+필자)들은 이런 물흐르듯 관망하는 태도나, 혹은 잘 되리란 믿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느낀다. 세상의 불확실성을 제어하려 애쓴다. SNS의 Satsifying 영상 따위의 대리만족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이 그렇길 바란다. 기대되는 변수조차 컨트롤하기 위해 변수에 대한 제어를 시도하고, 그렇지 못하면 하루를 목표에 맞추어 정리하기도하고, 방청소나 책상청소를 하면서 정확히는 물건들을 있어야할 곳에 둠으로서 통제감을 느낀다.


엔지니어들에게는 "제어/통제"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엔지니어들이 하는 모든 업무는 controllability에 맞춰져있다고 할 수 있다. 불확실로 인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소숫점아래 3-4자리까지 계산하며 연구를 하고, 연구결과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효율을 높여 생산의 비용을 줄이거나, 사람의 안전 등의 목표로 가지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 불확실을 최소화하여 시스템을 제어하는 법을 배운다. 심지어는 불확실함 마저 컨트롤하기 까지 이른다(Safe Factor,  Uncertainty Analysis 등). 불확실한 것들을 분석하는 일들도, 우리가 미래에는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백데이터를 만드는데 중심을 둔다. 


돌아돌아 왔지만, 엔지니어링분야에서의 "제어가능성"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제어이론에서 제어 가능성(controllability)이란 시스템의 입력 변수(input variable)를 조절함으로써 특정한 상태 변수(state variable) 혹은 전체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입력 변수를 조절함으로써 특정한 상태 변수를 조절할 수 있을 때 그 상태 변수는 제어 가능하다(controllable)고 하며, 시스템의 모든 상태 변수가 제어 가능할 때 그 시스템은 제어 가능하다고 한다. 출처


정의에서 말하는 시스템의 몇 가지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시스템 개발자들이 노력하고, 통계학자들은 데이터속에서 의미를 찾아 주요 변수를 추출해내며, 엔지니어들은 그를 이용해 시스템을 제어해 특정 가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시스템을 관리/동작한다.


컨트롤 되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는 디버깅 작업과 리스크 관리는 그간 엔지니어링에서 답이 정해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아주 중요도 높은 실무 주제인것을 생각해보면, 더더욱이 제어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아주 큰 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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