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내 삶에 몰입하며 살고 싶고 그러기 위해 나만의 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은 그렇지 못한 현실에 불안감을 더하는 동시에 무엇인가 행동하게 만들었다. 대학원 입학부터였다. 자기 계발서에 눈을 옮겨 책을 읽고 사람 사는 세상을 알 수 있는 빨간약들을 선택했다. 그러니 절로 내 생각이 생기더니 블로그를 써봤고 지금도 월에 3000명씩 내 글을 보고 있다. 그 와중 회사 생활 중에 내가 잘한다 느끼고 재밌어했던 개발을 공부했고, 나만의 작고 귀여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비전공자가 있기엔 매우 좋은 회사로 이직을 성공했다. 2017년에 대학원을 입학했으니 6년간의 과정이었다.
어찌저찌 되었든 그런 시간이 지난 현재, 난 큰 동기부여가 없다. 목표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회사일을 완벽하게 해내자는 목표는 근무시간에 모든 기를 불어넣기로 다짐하고, 다른 목표를 찾으려 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가 않았고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정년이 100세라는 현 회사에 눌러앉아 워라밸을 찾자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개발자란 직업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그렇게 느낀다. 언제 또 바뀔지 모르지만.
근데 그 동기부여될 목표라는 게 지금은 돈과 관련된 일인 듯하다.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재테크나 창업 같은 분야만 좀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더 정확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일지 몰라도 내가 재능을 갈아 넣으면 그에 반응이 오고, 반응을 피드백 삼아 계속 발전시킬 대상이 필요하다. (아주 감사하게도 지금 회사에서 하는 개발자 일은 그런 모양새를 띄고 있긴 하다.) 그게 내 능력, 경험치, 커리어라는 무형의 것이 아니라 내가 관찰할 수 있는 주식, 부동산, 재테크나 창업한 회사였으면 한다. 그리고 그게 종단엔 돈인 거 같다. 예전에는 무료 멘토링 봉사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컸고 보람을 느꼈었는데, 그 마저도 과외 학생에게는 수업을 준비해 가고 멘토링 봉사 대상 학생에게는 설렁설렁 준비해 가는 내 모습에 질려 그만뒀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 지금은, 냉정하게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돈이 지표인듯하다.
아직 몰두할 대상을 탐색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런 대상을 탐색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당장에 할 수 있는 거 말이다. 시간과 정성을 들이려 하지 말고.
-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다.
-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든다.
- 다양한 1인 기업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본다.
기분 좋게 현 상태를 말하자면 뭐든 정해지기만 하면 그것이 뭣이던 열심히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성공적이진 못해도.
하나 빼먹을 뻔했다. 돈돈거렸지만, 돈은 수단이다. 돈에 눈이 멀지 않도록 나 자신을 잘 돌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