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웨입 Mar 08. 2024

"지금" 소개할 수 있는 나의 전문분야

조금 웃기긴 하지만 고민을 시작한 지 3일 된 바로 오늘 몰두할 주제를 정했다. 메타인지. 나는 메타인지를 언제나 노력하고 있었다. 잘 생각해 보니 고등학생 때부터였다. 300등에서 15등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던 게 증거랄까. 물론 그렇다고 메타인지 일등이라고 하진 않겠다. 학업을 예로 들었으니 다시 예를 들자면, 메타인지에 능한 친구들은 내가 300등 일 때 이미 1-2등을 다투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본투비메타인지왕들을 수도 없이 봐 왔기 때문에 일등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는데 집중하며 고군분투해 온 내 삶은 우울감과 조급함, 후회와 억울함, 사색과 도전, 놀라움과 감격, 기쁨과 명랑한 감정들이 충만한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 감정들은 기억력이 정말 나쁜 나에게 찐하게 기억에 남는 몇 장면들을 선사해 줬다.


인생의 의미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으로 찾을 수 있을 텐데, 사람을 대하는 데는 익숙지 않은 난 서툴게 휘둘리기만 했다 보니, 그런 점을 돌아보다 더더욱 기억에 많이 남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니까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어 기억에 남았을 거란 말이다. 그런데 그 기억들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은 아니긴 하다. 사람들과의 기억이라기보단 그들 사이에서 느낀 감정이나 그로부터 이어진 사색을 하던 스스로 꿍하던, 스스로 생각이나 정리하며 노트에 필기를 하던 장면들이긴 하다.


그렇게 커온 난, 전 글에서도 썼지만 자신을 의식적으로 알아채기/알아가기 시작한 지 6년 즈음되었다. 아직까진 유치원도 졸업 못했다. 음, 20여 년간 별생각 없이 사색하던 거 십 분의 일 쳐줘서 8년으로 치자면 초등학교 갓 입학했달까. 어쨌든 2024.03.07인 오늘, 지금 소개할 수 있는 이 전문 분야에서 멀어진다면, 혹은 작은 성공이라도 이뤄진다면 다시 이 메거진을 연재하러 올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